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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tilda Feb 21. 2024

무제

점심시간이다. 모두가 다 사무실에 앉아있고 나도 앉아있다.

나는 어제 싸온 도시락을 냉장고에 넣어둔채 퇴근해서 오늘 그 도시락을 먹었다.

생각했던 것 보단 맛은 괜찮았지만 너무 차가워서 뜨거운 차를 우려서 한입에 한모금씩 했다.

비가 와서 나가서 걷기도 어렵다. 출근길에 우산이 뒤집어졌다.

혼자만의 시간이 갖고싶은데 그나마 도시락을 싸오면 15분 정도밖에 못얻는다.

회사 사람들이 식당에서 밥먹고 아무데도 안가고 다시 사무실로 바로 돌아온다.


보통은 11:30부터 점심시간이면 산책을 가든 커피를 마시든 할텐데 대단한듯하다.

난 혼자만의 시간이 절실하다. 어제도 사실 혼자먹으려다가 갑자기 스페인식당에 단체로 가서 1:30에 복귀했다. 맛있었지만 다같이 있으니 그만큼 기가 빨리고 힘들다. 집에 갈땐 거의 피곤해서 실신 상태였다.

내일 이사회라서 계속 자료를 수정한다. 아무생각 없이 수정한다. 항상 있는 일이어서 사실 별 감흥도 없다.


내일은 이사회 후 점심을 광화문에서 먹을 예정이고 금요일엔 퇴사자 송별회 겸 청담동에서 점심을 먹는다.

아주 빡빡한 일정이다. 벌써 이번주의 반이 흘렀다. 주변에 가까운 까페가 없으니 사무실에 네스프레소 캡슐 커피를 하루에 한잔은 마신다. 주로 텀블러에 담아두고 천천히 하루종일 마신다.


아침에 사온 아아를 텀블러에 넣어두면 보통은 얼음이 퇴근때까지도 안녹는다. 아주 성능이 좋은 텀블러다.

대학원에서 받은 스벅 텀블러. 박사를 하고싶은데 여러가지로 엄두가 안나서 아직 이래저래 찾아보고만 있다.

어차피 우리 부부는 애는 물건너갔으니 공부라도 더하고싶다. 근데 한살이라도 어릴때 시작해야할텐데.

사무실에 있으면 굉장히 고립된 상태여서 시간이 꽤 잘간다. 특히 일을 하고있으면 시간은 쭉쭉 간다.

얼른 오늘 하루가 끝나서 집에 가고싶다. 자유롭고만 싶다.


하루종일 차를 마신다. 특히 오늘처럼 추운 날엔 무슨 차든 끓여서 마신다.

지금은 오설록 동백꽃...어쩌구 차를 마시는데 맛이 좋다.

벌써 1시 20분이니까 오후도 금방 가겠거니 싶다.


3.1.에 대구에 가기로했다. 남편이 대구 인터불고 엑스코 프로모션을 보고 냉큼 예약했다.

원래 그런거 절대 안하는 사람인데 내가 칭얼대기도 했고 본인도 스트레스가 많은지 바로 예약했다.

3.1.까지 영업일로 6일 남았다. 좀만 버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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