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atilda Feb 28. 2024

무제

퇴근이다.

오늘은 9:30까지 예술의전당으로 출발했다.

그곳에 회사 서초동 사무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아주 빠듯하게 도착했다. 지하철 2호선은 역 하나 하나 사이에 한참을 쉬더라. 마을버스까지 타야 도착이라 너무 빠듯해서 마음이 급했다. 오전에 교육을 듣고 점심은 피자 파스타를 먹었다. 예술의전당으로 다시 돌아와 리나스에서 디카페인 아아를 마셨다. 다같이 있는 자리라 매우매우 불편했고 달리 할말이 없어 고개만 끄덕였다. 드디어 2:15경에 예매해둔 단체 표로 미셸 어쩌구 전시회를 보러갔다. 나는 이미 남편과 본 전시여서 잽싸게 출구로 나와 가져온 텀블러에 스벅 아이스커피를 담아왔다.


스벅 바리스타는 친절했지만 지쳐있었고 조금 화도 나 보였다. 모든 직장인의 모습이겠지.

남편은 오늘 혼자만 새벽운동을 하고왔다.

나를 몇번 깨워봤더니 내가 안 일어난단 사실을 알게되어 더이상 시도도 안한다.


그래서 오늘 집에가서 옷만 갈아입고 혼자 다녀올 예정이다. 얼른 한시간만 하고 와서 면접 준비를 해봐야겠다.


마음의 여유란게 없다.

사람들의 대화가 들리지 않는다. 허공에 흝어진다.

마음이 항상 조급하다.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어 죽겠는데 아무도 없다.


아무도.

없다.



작가의 이전글 무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