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도 잘 지내기

by Minnesota

보통 이렇게 긴 연휴 때가 되면,


나는 언제나 불안했다.


누굴 만나지? 아무도 안 만나는 날은 뭘 하지?


이런 식으로 연휴를 꽉꽉 채워 놓지 않으면


무슨 일이라도 일어날 것처럼 불안해했다.


이번 연휴에 나는 여행도 가지 않았고,


2주 전에 헤어졌기에 데이트도 없었다.


약속은 3개 정도 잡아놓았으나, 1개는 내가 취소.


그래서 이번 연휴는 시간이 넘쳐 흘렀다.


푹 자고 일어나서 몸이 찌뿌둥하다 싶으면


일단 밖으로 나갔다.


혼자서 본 영화가 벌써 3편.


우리의 20세기, 고양이 케디, 해피 버쓰데이.


국적도 주제도 다양한 전부 예술 영화.


전시회도 찾아다녔다.


몽촌토성 근처 테이트 전시회, 어린이대공원 근처 모네 전시회.


귀에는 팟캐스트를 꼽고 가끔은 손에 에비앙이나 탄산수를,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들고


떠돌이 개마냥 돌아다녔다.


혼자서도 시간을 즐길 줄 알게 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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