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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tilda Mar 30. 2024

무제

강아지가 내 왼팔에 턱을 괴고 잠들었다.

항상 나랑 남편의 동태를 살피느라 잠든 모습은 보기 귀하다. 강아지는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다.


나는 회사 스트레스로 목요일엔 지인과 맥주를 마시고 금요일엔 남편과 양꼬치에 꿔바로우, 옥수수면에 생맥주를 한잔했다. 목요일엔 잠을 꼴딱 새고 회사에 갔고 팀장이 먼저 대화하자길래 나는 주저없이 오케이하고 이개월간 느낀 바를 정리하여 이야기했다.


금요일 저녁에 영등포 골목 언저리에 있던 양꼬치 집에서 먹는 음식은 기대 이상으로 맛있었다. 두번째 회사다닐때 상사가 데려오던 그 집이었던 것 같다.


오늘은 8시쯤 눈을 떴고 남편은 개가 깨워서 강제로 6:45쯤 이미 개랑 한시간 정도 산책을 갔다온 후였다. 나도 봄 산책을 하고 싶었던터라 남편을 졸라 다시 산책을 나갔다. 개 없이. 대화하고 싶었다. 바깥에서.


나는 스벅 아이스 커피 벤티를 마셨고 금방 다 마셔버렸다.


우리는 돌아와서 한참을 대청소에 힘썼다.

창틀에 낀 때를 빼기 위해 새로 산 영국산 세제를 왕창 뿌렸고 몇년 전에 죽어있던건지 알수 없는 벌레 두마리와 함께 창틀 때를 닦아냈다.


그러고선 문래에 가서 텐동도 먹고 헬스장가서 운동 한시간 하고 집에오니 벌써 5시.


강아지는 나와 남편 둘다 집에 있는걸 좋아한다.

발톱을 깎아야 하는데 미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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