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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tilda May 14. 2024

뼈다귀

오늘은 아무 일정이 없었다.

오전에 강아지와 산책을 하고 집에 와서 점심으로 김밥을 먹었다.


두시 조금 넘어서 전전직장 동료이자 이젠 친구가 된 사람과 만나서 수다를 네시간 가까이 떨고 왔다. 집에 오자마자 너무 배가 고파서 토스트 빵 두개에 땅콩버터를 바르고 바나나 한개를 넣어 먹었다. 남은 빵 세쪽은 계란 두개를 깨서 프렌치 토스트로 만들어뒀다.


남편은 퇴근길에 나에게 전화해서 오늘은 아무 소득이 없는 날이라고 말했다. 그렇잖아도 어제 오후에 본 면접은 안됐다는 연락을 나도 받았다고 이야기했다. 그곳보다는 꼭 됐으면 싶은 곳 한군데가 있는데 오늘 연락이 올 줄 알았는데 안왔네 하면서 아쉬워하고 있다고 남편에게 말했다. 전화를 끊고 얼마 안되 문자가 왔다.


연락을 기다리던 회사에서 온 문자였다. 6:30경이었다.

서류부터 2차면접 까지는 합격 통보를 전화로만 받았기에 문자가 와서, 탈락했나 싶었다.


문자 내용은 최종 면접 일정을 메일로 보냈으니 확인해달라는 내용이었다. 드디어 3차 면접. 바로 남편에게 전화해서 알렸더니 너무나도 좋아했다.


그렇게 갑자기 축제 분위기가 되서 족발로 유명한 동네에 이사와서 처음으로 족발을 시켜먹었다.


강아지는 한시간 째 남편이 준 뼈다귀를 물어뜯고 있다. 마약에 취한듯한 표정이다. 개도 나도 남편도 만족스럽게 마치는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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