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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tilda Jun 11. 2024

무제

오늘 회사 출근은 충청도 어느 곳으로 했다.

고속버스를 너무 오랜만에 타서 7시 버스를 놓치고 말았다. 한시간 기다려 버스를 겨우 타고 갔다.


가는 길에 내가 디녔던 모든 회사를 세어보았다.

이번이 9번째 회사다. 한달을 다녔든 뭐든 그냥 내가 거친 모든 곳을 세어보니 9번째다.


충청도의 어느 곳에 도착해서 앞으로 내가 직접 전시를 할 공간이 있는 박물관에 도착했고 회의를 하고 박물관 학예사분들과 인사도 하고 시설도 둘러보았다. 생각보다 너무 넓고 좋았다. 심지어 식당까지 강남 본사보다 맛있었다. 물론 처음 보는 분들과 밥 먹느라 양껏 먹진 못했다.


오후 3시가 넘어가니 점점 더 지쳤다.

아직 화요일밖에 안됐으며, 여기서 서울까지 어떻게 가야할지를 생각할수록 더 막막했다.


다행이도 네시 좀 넘어서 상무님 차를 얻어타고 버스터미널에 도착해서 럭키비키하게도 10분 후 바로 고속버스에 탑승했다. 하루종일 앉아있어서 엉덩이 근육이 마비되는 기분이다.


강변터미널에서 내려 강변역에 무사히 도착했으나, 또 반대방향 지하철을 타버린터라 지금 다시 강변역으로 향한다. 남편은 본인은 7:30에나 도착한다고 하는데 솔직히 내 앞길이 더 막막하다.. 나야말로 내 집에 대체언제쯤 갈까싶다.


이러니 저러니해도 하고싶었던 전시기획을 드디어 해본다는게 감개무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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