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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tilda Jun 19. 2024

무제

무덥다.

여전히 5:30경에 일어나서 5:54-6:00쯤 버스를 탄다. 한번 갈아타면 헬스장에 도착한다. 삼일 내내 운동을 했으나 내일은 박물관 출장이라 못 간다.


오후 세시부터 졸리고 지친다. 그래도 열심히 무언갈 하면서 시간을 내리친다. 요번주부턴 전임자 퇴사에 따라 일을 하고있다. 서서히.


집에 올땐 강남역에서 버스를 탄다. 날이 무덥다. 두 다리 사이로 땀이 흐르는게 느껴진다. 내 바로 직속 상사인 상무님은 아무리 나이가 많아야 40대 초중반인것 같았는데 74년생이셔서 깜짝 놀랐다. 17살 차이.


점심도 샐러드를 자주 드시고 아침엔 단백질 쉐이크를 드신다. 관리를 철저하게 하셔서 지금도 그렇게 젊어보이는게 아닐까.


강남 한복판에서 창신동 골목에 도착해서 가파른 언덕을 올라간다. 내가 젊고 날씬하고 이쁠때, 한창 나이일때 지금의 이 회사를 다녔다면 여기서 살지 않았을텐데라는 허무맹랑하지만 다소 설득력 있는 생각이 머리를 맴돈다.


만원 버스에서 한시간 가량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다 내려서 남편에게 전화해서 힘들다하면 남편은 나보고 자기는 더 힘들다고한다.


인생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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