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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

by Minnesota

하루에 프레젠테이션을 두번 한 날이다.

계속 집에만 가고싶었다.

주말출근을 원체 싫어하기도 하고, 여러가지로 이번 한주가 특히 길었는데 토요일까지 몽땅 회사에 바치고나니 집에 와서 더더욱 공허했다.

행사끝날때까지 아무것도 안먹고 세시반에 날 데리러 온 남편을 만나 등촌칼국수를 먹고 집에갔다. 가는길은 광화문 집회 덕분에 평소에 배로 시간이 걸렸다.

8:30-15:30까지 회사에 있었는데 집가는 길이 멀고 험했다.


어렵사리 집에 왔는데 남편은 몸이 불덩이다. 감기약을 털어넣고 곯아떨어졌다가 좀 나아졌는지 내가 가져온 샌드위치, 삶아 놓은 계란, 시켜먹은 랜디스 도넛을 우유랑 먹었다.


강아지는 심심한지 계속 침대에 올라온다.

아침에 두 잔, 오후에 1/2잔의 커피를 마신터라 나도 몸은 분명 피곤한데 잠은 전혀 오지 않는 상태다.

할게 없다. 유튜브도 볼게 없다.


물론 나는 이번주 토, 다음주 토 근무한 것에 대한 대체휴무를 미리 상사에게 말하고 19일, 23일 올려뒀다.

그리고 남은 하기휴가 1일은 26일로.


집에만 오면 분명 모든게 완벽할 줄 알았는데 되려 모든게 지리멸렬하다. 내일은 뭘 해야할까. 마땅히 볼만한 영화도 안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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