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innesota Nov 17. 2024

무제

토요일에 새벽일찍 일어나 물류센터 알바에 가려고 했으나, 금요일 저녁에 밥을 먹고 묘기증 약통을 열어보니 대략 3-4알 남아있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바로 다음날인 토요일에 병원을 가지 않는 이상, 평일 회사생활 중 점심시간에 병원에 가야만했다. 하루라도 약을 안먹으면 생활이 안되기 때문이다.


단순히 간지럽다기보단, 간지러운 데를 긁으면 글자처럼 몸에 새겨져서 두드러기 형태로 나타난다.

그리고 콕콕 찌르는 느낌도 있어서 통증을 동반한다.


결국 토요일에 알바는 가지 못했고 아침 9시 좀 넘어 피부과에 갔고 약을 탔다.

남편과 오랜만에 파주 스파에 갔다가 집에 돌아와서는 넷플릭스로 영화를 보고 치맥도 했다.

그런데 금요일부터 속이 안 좋았던 나는 결국 토요일까지도 속이 불편해 약을 먹고 잤다.


오늘은 꽤나 오래 자고 일어났다. 대략 11시경에 눈을 떴고 배가 고파서 냉동 김치볶음밥에 치즈를 넣어 돌려먹었다. 일부분이 해동이 덜 되서 다시 돌려 먹었고 지금은 침대에서 이 글을 쓰고 있다.

한 쪽으론 사실 별로 재미도 없다 느끼는 넷플릭스에서 보고 있는 한국 드라마 새 에피소드를 틀어놓았다.


그냥 보던 거니까 마저 보겠단 생각이다.


사실 어제 나도 그렇고 남편도 그렇고 물류센터 알바를 안가길 천만 다행이란 이야길 했다.

시간이 갈수록 내 안에 쌓인 스트레스와 독기가 점점 풀리고 얼굴빛도 살아났기 때문이다.

물론 토요일 하루동안 약값, 병원비, 점심 외식, 저녁 배달비, 스파 이용료 등 총 140000원 정도 썼고,

그 날 하루 동안 일을 했다면 적어도 9만원 조금 넘게는 벌었을테다.


그래도 휴식은 나에게 중요하긴 하니까 라고 생각을 하긴 하지만 한편으론 아쉽다.

묘기증이란 병이 없었다면 당연히 하루 정도 더 일을 했을텐데 이런 생각.

아직도 배가 살살 아프다. 어제 너무 기름진 걸 먹어서 그런걸까. 방금도 약을 1알 먹었다.

사실 금요일에도 와인은 1~2잔이 다였고 토요일엔 맥주 딱 1캔도 다 못 먹었다.


몸이 쉽게 탈이 난다.

좀 더 조심해야겠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