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마음에 들지않는다.
12월에 분명 볼륨매직을 했는데 1달만에 곱슬이 올라온 듯 하다.
출근길에 지나가는 사람들 중 10에 9은 길을 비키지 않는다. 대부분 내가 비켜줬었으나 이젠 나도 안 피한다.
극구 어깨를 부딪히더라도 피하지 않겠단 그사람들을 위해 내가 내 길을 비켜서 주고싶지않다.
그러다 싸움이 나면 싸워야겠지. 그리고 당신도 안 피하지 않았냐라고 해버릴려고 한다.
분명 1월 1일에 신년계획을 세웠음에도 전혀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다.
그냥 꾸역꾸역 살아가는건 12.31.이랑 1.2.이랑 전혀 차이가 없다.
남편에게 이야기해도 소용없다. 남편이라곤 엄청 대단한 동기부여가 있겠는가.
회사에 왔고 아무런 생각없이 무미건조하게 자료를 만든다.
너무 피곤하다. 고작 어제 하루 1시간도 안되게 운동을 했는데 온몸이 아프다.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푼다는 것은 내게 적용되는 사안이 절대 아니다.
나는 특별히 스트레스 풀 곳이 없다.
술도 아니고 사람만나는 것도 아니고 취미생활을 거창한걸 하지도 않는다.
그나마 먹고나면 일시적으로 해결되는터라 이제껏 그렇게 살아온듯 하다.
예전에 데이트할땐 데이트하는 순간에 도파민을 맛봤던것 같다.
(그만큼의 고통도 따르지만)
결혼 5년차.
만 33세.
회사생활 8-9년차(정확히 안세어봄)
박사과정 곧 시작예정
이정도가 내 현재 상황을 요약할 수 있는 내용일 것이다.
한동안 끊었던 식욕억제제 1박스를 다시 주문했다.
드라마틱한 다이어트효과를 기대할 순 없으나 식욕억제는 확실히 되는 편이다.
기대되는게 전혀 없이 회사에 출근해서 모니터를 보고 있다.
매일매일이 반복되는 나날이고 일상에서 거의 아무런 기쁨도 맛보지 못한다.
부정적인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산책길에 보이는 아파트를 보면 나는 도대체 언제 내 집을 마련할까.
회사에서 근무하다보면 나는 언제 저기에 도달할까.
박사과정을 시작해서도 아마 마찬가지일것이다.
언제 졸업을 하고 언제 내가 원하는대로 강의를 할 수 있을까.
평생을 회사원으로 끝마치고싶지가 않기에 시작하는 짓이다.
과연 의미있는 시도일까.
뚜껑을 열어봐야 알것이다.
머리도 무겁고 몸도 쑤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