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기분이 좋지 않았다.
아니, 줄곧 기분이 좋지 않았다.
현실 속 모든 요소가 나를 까마득하게 힘들게끔 만들었다.
일요일엔 국립정동극장 <광대>를 미리 예매해두었고, 나는 남편과 가는 길 내내 싸웠다.
1. 나는 지금 살고 있는 집이 너무 싫다.
- 그 곳에 사는 사람들이 싫고 동네가 싫다.
2. 남편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 작년 말 내내 면접봐서 들어간 곳이 내 눈엔 영 별로고 남편 자체에 대한 불만도 하늘 높이 쌓여 간다.
3. 회사가 싫다.
- ㅈ같다. 싫다. 구체적으로 쓰고 싶지도 않다.
4. 1-2는 모두 내가 바꿀 수 없다.
- 집은 전세기간, 남편은 바꾸려면 이혼밖에 방법 없음
5. 3의 경우만 바꿀 수 있다.
- 현 직급보다 높은 직급의 채용에 대한 면접이 잡혔다
호르몬의 여파였을까. 어제밤 배가 너무 아프고 하루종일 컨디션리 안좋더니 오늘부터 매직이 시작됐다. 그리고 나는 오늘 회사에서 와서 줄곧 곧 있을 면접 준비를 했다. 왜냐하면 내가 오늘 당장 할 일은 없기 때문이다. 오후에 회의만 하면 된다.
곧 있으면 점심이고 빨리 먹고 나가서 걸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