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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

by Minnesota

어제는 10일만에 헬스장에 갔다. 그것도 남편이 채근해서 간거지 사실 내 혼자 힘으론 못갔을 것이다.

추석연휴가 시작되는 전주 월요일에 가고나서부턴 생리통때문에 안 가고, 이사회 때문에 바빠서 안 가고, 연휴엔 연휴라서 안 갔다. 핑계는 대기 시작하면 끝도 없다.


덕분에 원래도 푸짐했던 뱃살이 헬스장 거울로 보니 한층 더 푸짐해져 있었다.

나 같은 사람들이 꽤나 많은지 어제는 토요일 점심 시간이라는 아주 애매한 시간에 갔음에도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남편과 오랜만에 서브웨이에서 점심을 먹고 약국에 들려 화상약을 샀다.

홈플러스도 굉장히 오랜만에 들려서 8만원어치 장을 봤다. 그런데 그 중에 2-3만원어치는 당일에 다 먹은 셈이다. 7천원돈 하는 당당치킨을 유행이 다 지난 이제서야 먹어봤는데 나는 2-3조각을 먹었으나 남편은 앉은 자리에서 모두 헤치웠다.


저녁으로는 9900원에 파는 오징어 3마리로 남편이 오징어볶음을 해줬다. 간식으로 분식도 먹었다. 참 잘 먹는다. 홈플러스를 갔다온 후에는 개랑 같이 산책을 1시간 하고 온 것 빼곤 아무것도 하지않았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동안에도 머리속에선 과거의 일이 계속 맴돈다.

떨쳐내기 힘든 사람인가보다. 아주 옛날 과거, 바로 전날 과거 등등.


페이스북 친구는 아니지만 3월부터 매주 토요일에 가게될 학교의 교수님을 검색해서 그분이 올리시는 글을 자주 읽는다. 석사 때 지도교수랑은 전혀 다른 결을 가지신 분 같다. 물론 잘 모르고 하는 얘길 수도 있다.

그러나 글을 보면, 그 사람에 대해 약간은 알게 되기 때문에 나는 내 촉을 어느정돈 믿는다.


요새는 오렌지주스에 빠졌다. 당 덩어리라는 걸 잘 알고 있는데 갑자기 주스가 땡겨서 쿠팡으로 시켜서 잘 먹는 중이다. 남편도 먹어보더니 너무 맛있다면서 잘 먹는다. 원산지가 태국이라고 써있는데 당이 높은만큼 아주 맛있긴 하다.


항상 1-2월엔 다소 추억에 잠긴채 지내는 듯 하다.

아마도 꽃 피는 3월이 되면 조금 나아지지 않을까 싶다.


쉬는 날이 많을 땐 뭘하면서 하루를 채워야할지 고민이 많다.

그렇게 고민만하다가 시간을 흘려보내는게 부지기수다.

할수 있는게 많지가 않고 나와 똑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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