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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낙

by Minnesota Feb 15. 2025

나에게 유일한 낙은 금요일 밤부터 토요일 하루일 것이다.

지난주 금요일밤에는 과음을 한 터라, 이번주 금요일은 술 없이 지냈다.

남편이 늦게 왔기에 결국 금요일 밤 저녁식사도 혼자 먹었다.


그래도 토요일인 오늘은 하루 종일 재충전의 시기를 보냈다.

금요일부터 시작된 매직과 함께 오늘은 조금은 마음이 덜 싱숭생숭했다.

아침 9시반에 눈을 떠서 11시로 미용실 예약을 미뤄두었고 가서 다행이도 티키타카가 매우 잘되는 분과 수다를 떨면서 머리를 잘 했다. 머리도 꽤나 싹뚝 잘라냈고 뿌염을 해서 그런지 머리가 한결 차분해졌다.


그러고선 집에 와서 밀키트 부대찌개를 끓여서 남편이랑 점심을 먹고 부랴부랴 메가박스로 갔다.

오늘따라 유난히 사람이 많았던 메가박스. 

드디어 3주만에 영화관에 다시 와서 브루탈리스트라는 3시간이 넘는 영화를 보게됐다.

영화는 매우 만족스러웠다. 보는 내내 재충전되는게 느껴졌달까. 역시나 나의 취미는 명실공히 영화다.


집에 돌아와서는 남편이 만든 김치볶음밥을 먹었다. 하루종일 핸드폰을 놓고 밖에 나갔다가 와서 그런가 저녁먹고 핸드폰 보는게 그렇게 나쁘게 느껴지진 않았다. 미용실에서도 수다를 떠느라 핸드폰을 한번도 쳐다보지 않았다.


강아지는 밤산책을 시켜줘서 그런지 아주 점잖게 우리 곁에 누워있었다.


남편은 눕자마자 곯아떨어져서 빨리 방에 가서 자라고 했고 나는 이것저것 하면서 토요일 밤을 보내는 중이다. 요새는 아침부터 낮 13시반까지는 너무너무 졸리다. 커피를 마셔도 졸리다.

대신 지금은 또 쌩쌩하다. 


좀 전에 네이버 검색해서 우울증 자가진단을 했는데 중증으로 나왔다.

역시 내 상태가 꽤나 심각하긴 한 모양이다. 이제 남은건 병원행인데, 아직 결심이 서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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