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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

by Minnesota Feb 22. 2025

남편은 귀에서 피가 나는것 같다고 했다.

어제 밤부터 오늘 아침내내 내 얘기를 하도 들어서 그렇단다. 어쩌겠는가.


나는 남편과 대화하고 밥을 먹고 개 산책 시키는 내내 동일한 회사 이야기만 반복하다가 11시경에 맞추어 회사에 출근했다.


행사장에 올라와, 모든걸 다시 확인한 후에 이 글을 쓴다. 오랜만에 스타킹까지 챙겨신었다. 행사날만큼은 잘 입고온다. 원랜 항상 그랬지만 이젠 평일엔 편안하게만 입고온다.


남편은 나를 내려놓고 헬스장에 갔다가 혼자만의 자유를 즐기겠지. 나는 자유를 이 행사가 끝나야만 찾게된다.


그 자유도 사실상 단 하루, 일요일 뿐이다.

어쩌겠는가.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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