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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

by Minnesota Mar 23. 2025

누군가는 자신의 일상, 가족을 공유하고 유튜브를 통해 한국과 해외를 오고가는 삶을 찍어 올려서 행복을 나눈다. 누가봐도 행복해보이는 가족, 친구와 함께하는 일상이다.

그걸 보면서 나는 해외에 가고싶어도 23년 4월 태국 이후로, 간 적 없음을 다시금 깨닫는다.

영상 속에 유튜브 채널 주인의 아기를 보면서 나에겐 아기는 없고 강아지 한마리만 있구나 또 깨닫는다.

당연한 사실이지만 말이다.


월~금은 회사에 짱박혀 있고 토요일은 하루종일 3개의 수업을 1개의 교실에 짱박혀서 듣는다.

오로지 점심시간, 쉬는시간에만 움직인다.

그 와중에 날씨가 점점 더워지는데 나는 집에 맞는 옷이 없다. 너무 살이 쪘기 때문이다.


어제는 교수님과 논문 주제에 대해 논의를 잠깐 했고,

교수님은 나에게 그냥 이렇게 저렇게 하면 이렇게 되겠지 뭐~하면 절대 그렇게 안된다고 했다.

why. 명확하게 목적이 뭔지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라고 하셨다.


그런데 어디서 어떻게 되겠다라는 대답이 명확하게 나오지 않는 내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3교시는 아예 집중을 전혀 못했다. 겨우겨우 앉아만 있었다.

군데 군데 출석만 하고 슬쩍 빠진 빈자리가 생겨났다.


하루종일 물 커피만 반복적으로 먹었고 점심엔 동기들이랑 7500원짜리 제육을 먹었다.

그렇게 하루가 다시 끝나버렸고 나는 학교 정문앞에 서서 남편을 기다렸다.

도저히 어제는 저녁식사는 참석하기 어려운 체력 0의 상태였다.


물론 나보다 2살인가 위인 여자인데, 페이스북에서 우연히 내 지인의 지인이라 그 사람의 페이스북을 보게됐다. 나도 한때는 그 사람을 알긴 알았지만, 지금은 전혀. 접점이 없다.

그 사람은 박사 학위 수료도 했고 소논문 발표도 착착해서, 그 중에 하나는 상도 받았더라.


마음만 계속 급하다.

그 와중에 몸이 불어서 여름에 무슨 옷을 입어야하나 계속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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