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에 땀이 송글성글 맺힌다.
수영장 안에서 걷는 기분이다.
어제밤엔 뜬눈으로 보냈다. 근래 잠을 많이 자서 그런건지 어제 카페인을 커피와 콜라로 다양하게 섭취해서 그런건지 모르겠다. 어쩌면 그냥 다음날부터 시작할 지긋지긋한 일상이 싫어서일수도 있겠다.
박사 입학 후 첫 학기를 보내느라 회사에 전혀 신경을 안쓰고 해야할 것만 쳐내고 4개월간 시간을 보내다가 방학을 하자마자 다시 회사가 너무 싫다.
일단 상사란 사람을 믿을 수가 없고, 믿어서도 안된다.
오늘은 그래도 월급날이니 버티겠다만, 7월은 공휴일도 없어서 얼마나 지난한 세월일까 싶다.
걱정스럽다. 이번 여름은 또 어떨까.
요새는 작년 여름 회사생활이 종종 떠오른다.
그때도 지긋지긋하긴 매한가지였고.
일단 하루는 시작된 셈이다. 출근 지문을 찍고 헬스장에서 자전거 페달을 밟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