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술을 마셨고 집에 와서 허기져서 분식도 먹고 잤다. 남편이 9시에 데리러왔었다. 비가 많이 왔으니.
오늘 아침에도 남편은 무급 연차를 쓰고 면접을 보러 갈 예정이고, 나는 이미 빗소리에 한참 전부터 찌뿌둥하게 깨있었으나 어제 아침에 옷이 다젖었던게 생각나 데려다 달라고 부탁했다.
날씨가 이 모양이니 머리가 더욱 부시시하다.
운동을 마치고 나는 도저히 회사에 못 들어가겠어서 정처없이 배회하다 스벅에 들어왔다. 오늘 직속상사가 휴가다.
지난주와 이번주는 물건이 자꾸 고장났고,
나는 어제 우산 살에 배여 양손에 상처가 하나씩 잡혀있다.
어제부터 창문에 붙어있는 초록색 반투명 알 수 없는
벌레가 눈에 띈다. 꼬리 부분에 두 개의 기다란 무언가가 달려있다. 매우 괴상하다.
나는 르 클레지오의 조서 속 아담처럼 정처없이 배회히며 여름을 나고 있다. 때때로 정상처럼 보이지만 아주 많은 나날을 비정상으로 보내고 있달까.
한시간쯤 후에 보고싶지도 않은 영화 하나를 보러간다. 아무래도 뭐라도 하긴 해야겠어서 그런것이다.
이 주변에 할만한게 그것 뿐이다.
오늘만 끝나면, 내일부터 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