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 나가기 너무 싫었다.
9시에 눈을 떠서 맥모닝을 먹고 카톡으로 연락을 해야하는 사람들에게 연락을 돌렸다.
10:30에는 개가 너무 보채서 결국 나갔고 평소보다 훨씬 더 지멋대로 하는 개한테 화가 났다.
집에 와서 의도치 않게 보일러를 안틀어서 찬물 샤워를 했는데 나름 효과가 있다.
조금은 개운해진 채 뭘 틀어놓을까하다가 티빙으로 <백만엔걸 스즈코>란 영화를 틀었다.
일본 국민 여배우이자 한국에서도 유명한 여배우가 나온다. 이 여배우의 이름까진 나도 모른다.
백만엔을 모아서 본가에 더 이상 폐를 끼치지 않겠다고 외치고 투잡 쓰리잡을 뛰는 주인공이다.
동생은 구치소에 다녀온 전과자 누나 덕택에 학교에서 맞고 다닌다.
동창생들에게 놀림을 받는 여주인공은 장봤던 음식을 마구 던져댄다.
저 마음이 이해가 된다. 억울하게 구치소에 다녀왔는데 돈은 없고 돌아온 본가에서 부모님은 여전히 싸운다. 치정과 불륜. 뭐 뻔한 소재다.
나는 기분이 영 좋지 않은 채 9월을 맞이했다. 몸도 마음도 싸그리 가라앉은 상태다.
컨디션이 제대로 돌아오지 않는게 답답하다. 어쩔 수 없겠다.
목줄로 몇 대 때렸더니 강아지는 소리도 없이 거실에만 있는다.
몸이 내 맘 같이 움직여지지 않는다. 말도 잘 나오지 않는다.
나는 어쩌다 이렇게 된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