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by Minnesota

이제 약 4시간 반 이후에 이번 한주가 끝난다.

물론 나는 내일 9시반까지 학교에 가야하지만 그건 회사와는 다른 문제다.

학교에 가면 교수님이 제시하는 지식을 받아들이면 된다.


이번 한주는 지난주와 거의 유사하다.

지난주 월요일에 나는 집 화장실에서 매우 심하게 발을 삐게 되었고 조기퇴근(1시간반정도)을 하게됐다.

지난주 수요일에 나는 과음을 했고 다행이 목요일에 미리 연차를 내둔 덕에 목요일은 숨만 쉬면서 하루를 보냈다. 이번주 수요일에 나는 여성휴가를 내 생애 처음으로 내게 되었다.


결론은 9월의 12일이 벌써 지난 이 시점에서, 다시 말해 9월의 1/2이 지나고 있는 이 실정에서 9월은 나에게 꽤나 다양한 아픔을 선사하고 있다. 육체적으로.

지난주부터 계속 잠을 많이 자고 있다. 어쩌면 내 몸이 자체적으로 shut down하는 체제, 비상체제에 돌입한 것일지도 모른다.


외부에서 받은 수많은 스트레스와 체력 고갈로 인해 알아서 9시 15~30분 경에는 딥슬립을 하게 되는것이다.

어제는 심지어 그보다 1시간 빨리, 8시30분쯤 잠들었다. 그러나 오늘 아침 7시 경에 나는 여전히 눈을 떠서 몸을 일으키는 것이 자유자재로 되지 않았다.


점심에는 바나나 2개, 아몬드 초콜릿 우유, 프로틴 바를 먹었다.

아침에 이미 아아 1잔, 디카페인 아아 1잔을 마셨음에도 혈당스파이크 때문인건지 너무 졸리다.

가만히 앉아서 숨만 쉬어도 체력이 닳아 없어지는게 느껴진달까.


요리는 손을 뗀지 오래다.

매일 시켜먹는 나날이다.

화장 또한 점심을 먹고 나서야 겨우겨우 한다.

오전 내내 맨얼굴로 자리에 앉아있는다.

소위 말하는 번아웃인걸까. 나도 잘 모르겠다.


어쩌면 상반기에 너무 많은 체력을 소진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하반기가 시작된지 벌써 3개월차다. 7,8,9월.

올해 상반기 3개월(1~3월)은 나에게 지옥의 나날이었다.

그때도 자주 아팠다. 자주 약을 먹었다.

위와 장이 탈이 났고, 그로 인한 약을 자주 먹었으며 회사에도 못가게 됐었다.

4월쯤부터 나아지기 시작했던 것 같다.


하반기도 초반부인 3개월차까지 나는 휘청거린다.

올해 남은 개월은 10, 11, 12월 총 3개월뿐이다.

9월도 이미 반이 지났으니 끝난것이나 다름없겠다.


내일은 12:30에 지도교수님을 뵙기로 했다.

8월에 논문 게재 승인 소식을 알렸을 때 교수님은 단 한마디도 나에게 하지 않았다.

그 충격으로 나는 과음을 했고 다시 또 휘청거렸다.


이번 면담을 끝으로 나는 마음의 결정을 내리게 될지도 모르겠다.

물론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그 분은 1년 후, 그러니까 내년 2학기에는 박사 수업을 진행하실 예정이고 내가 다니는 와중에는 논문 심사도 하실 분이기 때문이다.


지난주에 나는 내가 이렇게 피곤하고 컨디션이 저조한 이유는 7-8월 내내 자주 술을 마셨고 결정적으로 수요일에 과음을 해서인줄 알았다.

그런데 나는 10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컨디션이 매우매우 저조하다. 물론 이번주는 생리까지 겹치긴 했지만.


오늘도 아마 집에 가서 밥먹고 바로 뻗지않을까싶다.

다들 이렇게 사는걸까.

배터리가 0에 수렴하는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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