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는 거울을 잘 안본다.
집에서도 회사에서도 거울을 잘 안쳐다본다.
의도적인 것일지도 모른다.
거울을 보면 실망감이 한 가득이다.
살이 너무 많이 쪘고 눈 밑은 움푹 꺼졌으며 머리카락은 푸석푸석하다.
꾸역꾸역 화장을 해도 20대중반의 내 모습은 거의 사라진지 오래다.
피부과에 가서 돈을 쓰면 나아질까.
하여간, 20대 후반~30대 초의 반짝이던 모습은 23년도까지 연명하다가 이젠 완전히 사라졌다.
그래서 최대한 거울을 안보려고 노력한다.
버스를 타고 우연히 바라본 거울을 통해 느껴지는 나의 늙음이 날 더욱 슬프게한다.
예견된 일이었겠지만, 받아들이기가 힘든 것이다.
23년 추석 이후로 끊어버린 피부관리를 재개했다.
비록 1회당 8-9만원짜리를 4만원짜리로 줄여서 받고 있지만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잃어버린 젊음과 빛은 찾을래야 찾을수가 없다.
속은 항상 시끄럽다.
매일같이 마주하는 일상의 불편함과 혹독함은 속에 화로 쌓인다.
오늘처럼 회사에 안 가는 날에는 집에 쳐박혀 고요함을 마주한다.
지금 우리 집에서는 에어컨 돌아가는 소리 외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쿠팡플레이로 켜둔 드라마도 잠시 꺼두었다. 그냥 조용히 있고 싶다.
나는 항상 수요일이 제일 힘들었다. 이미 브런치에도 자주 썼던 사실이다.
주의 한 가운데에서 쌓이고 있는 피로감을 느끼면서 이틀을 더 버텨내야 하기 때문이다.
배가 아프다. 유달리 피곤함을 많이 느꼈던 이유는 바로 생리때문이었을 것이다.
얼굴에 생기가 없고 입술에 핏기가 전혀 없다.
꼭 죽은 사람의 얼굴 같달까.
남편은 이런 내 변화를 알고는 있을까.
같이 살지만 서로 다른 회사에서 다른 업무를 하고 다른 사람들을 마주하면서 산다.
우리는 애도 없고 저녁 시간에도 각자의 시간을 보낸다.
주로 남편은 9시까지 집안일을 한다.
나는 핸드폰만 쳐다본다. 집안일은 가끔 비자발적으로 나도 한다.
그러나 회사에 다녀오면 녹초가되어 쓰러지는 나로서는 그게 최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