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 진단

by Minnesota

나는 정신과 의사는 아니지만 이번에 정확하게 깨달은 사실 하나가 있다.

나는 절대로 우울증이 아니다. 불안증은 확실히 있다. DNA부터가 불안을 가득 품고 있으니까.

우울증이라면 지금같은 상황에 아침 일찍 눈 떠서 하던대로 들러 카페에서 아아를 들고 이 추운 날 강아지랑 1시간을 걷기는 어려울 것이다. 우울증이라면 대낮부터 울며 불며 기행을 할수도 있겠으나 나는 3일째 회사를 안 나가고 있는 이 시점에, 더 많이 웃고 있고 더 만족스러운 생활을 하고 있다.

그러니까 내가 우울증일수가 없는 것이다. 그저 회사생활을 싫어할 뿐이다.


남편은 어제 몸이 불덩이같았고 감기에 걸려 약을 먹었다.

나는 아침에 눈 뜨자마자 커피를 겟하러 강아지와 함께 나갔다가 금방 들어오려고 했으나 겨울 풍경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한참을 거닐었다. 그랬더니 배가 고픈 상태다.


배가 뒤틀리듯이 아프던 것도 3일간 회사를 안 간채 약을 먹었더니 씻은 듯이 사라졌다.

자다가 깨는 일도 확 줄었다. 언제 잠들었는지도 모르게 잠들었다가 정상적인 아침 시간에 눈을 떴다.


어제는 오후 4시경에 면접 안내 문자를 받았다.

요새는 내 촉이 무당보다 좋아졌단 생각이 든다. 면접 안내 문자를 받은 그 회사의 공고를 보는 순간 여기는 될 것 같단 생각이 있었고 역시나 지원하자마자 바로 다음날 연락을 받았다.


하여간 나는 무지하게 건강한 사람일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내 생각 이상으로 건강한 사람이란 생각이 든다.


곧 아파트로 이사가야해서 강아지 훈육을 늦게나마 시작했다.

천방지축으로 날뛰는 중형견을 데리고 가야해서, 걱정이 크다.


오늘도 아무 생각 없이 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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