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큰 맘 먹고 약속 없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거리로 향했다.
미뤄오고 미뤄오던 일을 해야 했기에 나왔다.
이왕 나온게 아쉬워 여의도까지 갔다.
맘 편히 읽을 책이라도 고르고 싶었는데 결국 한 권도 못골랐다.
그렇게 먹고 싶던 마카롱을 사먹었지만,
누가 사주던 그 맛이 아니더라.
아마 사주고 맛있냐고 물어보던 그 사람이 내 앞에 없어서 그런거겠지.
자꾸 생각이 스멀스멀 기어오른다.
생각을 안하려고 티비도 보고 영화도 보고 하지만,
이제야 슬슬 생각이 난다.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은 그 사람과 있었던 일을 자기한테 얘기하지 말라고 강경하게 얘기하더라.
더 이상 듣고 싶지 않고, 시간 낭비 같다며.
끝난 건 끝난 거고, 지나간 건 지나간 일임을 안다.
그럼에도, 함부로 얘기하지 말았으면 한다.
다 잊은 줄 알았는데, 역시나. 그럴리가.
이야기를 안 하기 시작한 지 이주째가 되어 가는 무렵, 처음으로 눈물이 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