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무섭게도 외로울 때

그리고 아무도 없을 때

by Minnesota

하루를 꽤 잘 보냈다.


퇴사 이래 엄마와의 관계도 이렇게나 좋은 적이 없었다.


바로 전 날엔 퇴사 이후 첫 면접도 보았다.


오늘은 일어나자마자 목욕을 하고 엄마와 공원 산책을 했다.


날씨는 티 없이 맑고 새와 나무와 꽃이 있었다.


맛있는 점저까지 먹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새로 도착한 책들을 조금 읽고


하다보니 어언 11:30


그 때, 갑자기 물밀듯이 외로움이 밀려왔다.


부랴부랴 사람들을 찾았지만 아무도 응답하지 않는다.


갑작스런 외로움에 창문을 열고 하염없이 밖을 바라본다.


어쩌겠는가. 누군가를 부여잡고 이야기하고 싶어도 지금 이 순간은 아무도 없는 것을.


잘 지내온 하루였는데 틈새를 노린 외로움에 속수무책이다.


그래도 의외로 이 외로움은 예전보단 덜 자주 찾아온다.


지금은 빨리 잠들어서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면 하고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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