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니 한두개쯤 발치하는 건 아무것도 아닌 일인걸 잘 안다.
그런데 정말 너무 아파서 못견디겠어서 지하철타고 일요일 아침부터 찾아간 병원에서, 자세한 설명도 없이 발치해야 하니 예약하고 오라고 하니 참 어안이 벙벙하다.
일요일이라 약국도 겨우겨우 찾아서,
식후 먹으라는 소리에 바나나 한 개를 먹고 약을 이제서야 삼켰다.
통증은 아직도 심한데 간절히 빌고 있다.
당장 걱정되는 건 다음주 끝자락에 잡힌 면접.
그때까지 이 항생제를 꼬박꼬박 먹어서 염증이 가라앉고 고통이 가실까 걱정이다.
지금은 너무 아파서 당장 내일이라도 종합병원에서 빼고 싶은 심정이다.
그런데 알아보니, 매복 사랑니 발치 수술은 회복 기간도 더디고 아랫니이기 때문에 빼기도 쉽지 않다고 한다.
부운 볼을 하고 면접에 갈 순 없으니 무조건 목요일까진 참아야 한다는 의미.
치과와 약국을 찾아 서울을 헤매다가 이제야 슬슬 집이 보인다.
날씨는 너무나도 휘황찬란하게 빛이 난다.
수술이 아프지 않길 바라는 건 헛된 바람일것 같아서 이 약을 먹으면 그래도 통증만이라도 가라앉아서 부디 목요일까지 견딜 수 있길 바라고 있다.
어쩐지 참 서글픈 일요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