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기운이 굉장히 오래 간다.
병원약을 안 먹어서 그런건지 아니면 요근래 술을 많이 먹어서 안 낫는건지 모르겠다.
오늘은 수업을 다녀왔다. 신촌까지 너무 멀고 이제는 지하철 타는 것도 너무 큰 힘이 소모되는 기분이다.
겨우 집에 오니 오후 3시 15분.
아침에 눈을 뜨고 내가 마실 커피를 내리고 과일 스무디를 만드는 데 10분도 안 걸린다.
근데 그걸 하려고만해도 너무나 힘이 든다. 정말 죽을 때가 다 된건가 싶을 정도다.
모든 게 너무 귀찮고 힘들다. 그래서 수업을 하러 신촌까지 가는 길은 정말 엄청난 무게의 바벨을 발목에 묶어놓고 질질 끌면서 가는 기분이다.
가는 길에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두 번이나 사마신다. 왜냐하면 나한테 커피는 유일한 포션이고 그래야만 가는 길이 덜 힘들다란 기분이다.
사실 오늘 남자친구가 만나자고 했는데 계속 고민이 된다.
너무너무 힘이 들어서 만나서 무슨 얘기나 할 수 있을까 싶다.
전화 통화야 그냥 집에서 침대에 누워 하면 되는거지만 데이트는 그게 아니니까.
감기기운 때문인건지 삶의 의욕이 바닥에 친지 너무 오래되서 그런건지 나는 체력이 계속 떨어진다.
내가 진짜 먹고싶은건 간짜장이나 중국집 볶음밥인데 그 대신 파리바게트 샐러드를 사먹었다.
왜냐하면 먹을땐 맛있겠지만 먹고 나면 자기 혐오에 가까운 기분이 들 것 같아서 먹는 거라도 건강에 덜 해로운 거를 먹으려고 하는 거다.
최소한 나라는 사람이 불쌍해서라도 먹는거라도 덜 해로운걸 먹어야 하지 않을까 싶은거다.
정말 너무나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