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목요일에 최종 면접을 보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남아있는 시간이 까마득하게 느껴진다.
다행스럽게도 면접이 끝난 후 금요일, 토요일은 약속이 있어서 밖에 나가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하루 종일 면접만 곱씹고 있었으리라.
금요일은 오늘처럼 비가 오는 날이었다.
사실 전날의 피로가 풀리지도 않았고 만날 사람과 무슨 이야길 나눌까 싶어 나가기가 망설여졌다.
만나서 커피 마시고 맥주 마시고 헤어졌다. 데미지는 없었다.
토요일도 마찬가지였다. 알고 지낸지 햇수로 6년째인 친구와 이태원에서 만나 맥주도 마시고
태국 음식도 먹고 타르트도 먹고 알차게 잘 보냈다.
물론 사이 사이에 느껴지는 권태로움까진 씻어 낼 수 없었지만.
그 이후론 조용히 집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어제는 면접 이후에 처음으로 집에 틀어박혀 있어서 그런지 알고 지내는 많은 사람들과 면접 결과에 대해
예측하고자 노.력.했.다.
사실상 한정된 정보만 갖고 결과를 가늠하긴 하늘의 별 따기인 것을, 알면서도 무료함과 권태로움에 못이겨
하루를 그렇게 흘려 보냈다.
오늘은 새로운 주의 시작이다. 같은 기다림이지만 이젠 동동거리는 기다림이라기 보단 한 발짝 떨어져서 지켜보는 듯한 기다림이랄까.
뭘 해도 시간이 멈춰있는 기분이다. 사람을 만난다고해서 크게 들뜨는 것도 없고 그렇다고 안 만난다고 해서 더 좋은 것도 아닌.
끊임 없이 누군가와 대화는 하고 있지만 과연 그걸 대화라고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몰입도는 0에 가깝다.
정말 기나긴 기다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