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떠오르는 건데 말이야

by Minnesota

요즘같이 딱히 하고 싶은 게 없어서 누군가의 말마따나 하기 싫은 일만 안 하며 사는 나에게


문득 나중에, 아주 나-중에 하고 싶은 일이 떠오를 때가 있다.


방금도 한 가지 떠올라서 기억해두고자 한다.


"이탈리아와 그리스만큼은 혼자가 아닌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가자."


26살이 될 때까지 내 기준에서는 적지 않은 곳을 다녀 본 것 같다.


미국 교환학생을 기점으로 프랑스, 벨기에, 스페인, 싱가포르, 일본까지.


스페인에 대한 로망이 있어서 홀로 일주일간 다녀왔다.


미국, 프랑스, 벨기에는 대학에서 보내줘서 갈 수 있던 곳이었고


싱가포르는 미국에서 만난 싱가포르 친구들과 남자친구까지, 그 인연들과의 끈 덕택에 다녀왔다.


일본은, 가장 최근의 여행지이자 가장 만족스러운 혼자 다녀온 여행지 중 하나다.


그런데 이탈리아와 그리스만큼은 혼자 가거나 단체에 속해서 가고 싶지 않다.


다양한 사람과의 연애를 해 볼 만큼 해 본 나로선, 연애에 대한 큰 로망을 품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와 그리스만큼은 혼자서 가기엔 너무나 로맨틱한 곳일 것 같다.


토마스 만의 작품인 베네치아에서의 죽음이란 소설만 봐도 이탈리아는 내게 몽환적인 느낌이 강하다.


그리스는, 결혼식을 올리고 싶은 장소일 정도로 나에겐 로맨틱 그 자체인 나라다.


그래서, 내가 누군가와 언제 어디서 만나게 될지도 모르고 그 사람과 결혼을 할 지 안 할지도 모르는 것이지만,


그냥 이렇게 적어두고 싶다. 기록해두면 잊지 않을테니까. 잊지 않는 만큼 행할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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