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옷 사는게 별거야? 라고 생각할 수 있다.
맞는 말이다.
근래 들어 2개월 간 새 옷을 산 일이 없는 나에겐 꽤 큰 변화다.
2개월이 뭐 그리 오랜 기간인가? 싶을 수 있다.
나에게 2개월이란 기나긴 기간이다.
2014년 처음 '직장'이란 곳을 경험하면서 흔히들 말하는 제일 말단 직원인 '인턴' 나부랭이로서
굉장한 압박감, 스트레스 등에 시달릴 때 나는 거의 매일 같이 옷 구경을 하고 옷을 샀다.
2015년 진짜 내 직장이구나 싶은 곳을 다니면서 '정규직'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니 그렇기 때문에 더욱 큰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회사를 다닐 때에도
매일 같이 즐겨찾기로 저장해 놓은 인터넷 쇼핑몰을 들락날락 거렸다.
특히 작년 이맘때엔 마음 먹고 모든 여자들의 숙명이라 할 수 있는 '다이어트'를 할 때였다.
사람은 밥을 제대로 못 먹으면 굉장히 예민해진다.
출근 전 유산소 운동과 점심 식사로는 고구마, 사과 등등 그리고 저녁에도 마음 놓고 못 먹었던 나에게
2015년 여름은 그야말로 송곳처럼 날카로웠던 시기다.
더운 것보단 못 먹어서 힘든게 컸다.
그렇게 3개월만에 5킬로 뺐다. 그리고 지금,
갑작스레 잠잠하던 '욕구'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퇴사 이후 보고싶은 사람도, 하고 싶은 일도, 먹고 싶은 것도 없었는데
요새 들어 식욕도 왕성해지고 다시 옷에 눈이 가기 시작한다.
안 찾아보던 화장품까지 샅샅히 찾아보기 시작했다.
사고싶은 것, 하고 싶은 것은 한 가득인데 여건이 따라주지 않아 답답하다.
그런 가운데 여름은 여전히 느릿 느릿 흘러가고 있다.
그래도 나는, 다시 다이어트 후기를 들춰보고 쇼핑몰을 기웃거리는 내 모습이 좋다.
다시 무언가를 'desire'할 수 있는 에너지가 생겼음을 느끼기 때문이다.
욕망 덩어리라 할 수 있을만큼 욕심 많았던 내가 1년만에 모든 것을 내려 놓고
한 동안은 숨 쉬는 것 조차도 귀찮아 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보통 사람처럼' 다시 무언가를 원하고 바라기 시작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 눈엔 '새 옷 사는게 별거야?' 겠지만
내 눈엔 새 옷 사는 일에 열중하는 내 자신이 기특하다.
그래서 기록해둔다. 2016-08-06, 다시 욕구를 되찾은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