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자고 일어나서 개운한가?

by Minnesota

나는 왜 자고 일어나서 개운하지 않을까.


물론 어제 중간에 카카오톡 알람때문에 깼다가 다시 잠들긴 했지만, 그걸 떠나서 나는 꿈을 굉장히 많이 꾼다.


현실이랑 비슷한 꿈도 꾸고 현실과는 전혀 상관없는 인도를 배경으로 하는 허무맹랑한 꿈도 꾼다.


그리고 아주 깜깜해야하고 잠들수 있게끔 무언가를 틀어놓아야 한다.


남자친구는 밤에는 피곤에 절어 있다가도 아침에 가끔 통화를 하면 아주 개운한 목소리다.


그야말로 새나라의 어린이가 되는 듯하다.


나는 왜 그렇지 않을까?


엄마에게 그 이야기를 하니, 너무나도 심각하게 반응을 해서 그것도 당황스러웠다.


니 나이에 벌써부터 개운치 않으면 어떻게하니. 검진을 받아야 하는거 아니니 등등.


그래서 나는 내가 심각하게 몸이 무겁고 정말 말도 못하게 안 좋은 컨디션으로 일어난다는 의미는 아니었다라고 말하며 아침 루틴인 스무디 만들기, 커피 만들기 그리고 주말이니 레몬즙을 짜 넣은 물도 마셨다.


내 생각에 꿈보다는 내가 다른 사람 대비 사무실에서 견뎌내는 스트레스가 많은 듯 하다.


회사의 탓이 아니고 내 성향이자 기질이다.


굉장히 예민한 편이기도 하고 사무실에 가면 좀 더 예민한 상태여서 그런 듯 하다.


그렇게 일을 마치고 집에 오면 항상 녹초가 되고 나는 밤에는 주로 얼굴만 씻고 잔다.


어떤 사람은 어떻게 회사를 다녀와서 샤워도 안하고 자냐고 하기도 한다던데,


나는 항상 아침에 머리를 감고 샤워를 한다.


샤워를 안 해서 잠 자고 일어나면 덜 개운한가?


그건 모르겠다. 다만 확실한건 일어나면 어깨가 꽁꽁 뭉쳐있다.


피부관리 받으면서 목 뭉친 곳도 풀어줘서 좋긴 한데, 사실 사무실 한 번 다녀오면 도루묵이다.


그만큼 나는 다른 사람보다 일과 일하는 환경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좀 많은 듯 하다.


그래서 개운하게 잘 일어나지 못하나보다.


결국 단순한 사람은 자고 일어나면 새 나라의 어린이가 되는 것이고


나 처럼 예민한 사람은 일어나면 전 날의 잔재가 눈에 아른 거리고 방금 꾼 꿈이 생각나서 그런 것들을 떨쳐내려 노력하며 침대에서 일어나야 하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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