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끝자락

by Minnesota

산에 가고싶은지 한 참 됐다.


지금의 연애를 시작하고선 산에 가려고 할 때마다 비가 오거나 무슨 일이 있어서 포기해야 했다.


우리는 사귄 지 얼마 안되 일본 삿포로 여행을 다녀왔지만 그 후로는 그 흔한 국내여행은 한번도 가지 못했다.


5월 황금 연휴 때는 지방 여행 대신에 서울에서 호캉스로 1박 정도 한 게 다다.


그 후로는 결혼, 이사 준비 등으로 바빴다.


그렇지만 마음 한 구석엔 자연으로 떠나고 싶은 마음이 가득 차 올랐다.


결국 지난주 주말에 속리산에 가기로 결정하고 숙박까지 예약했다.


이번주에는 여행만을 기다리면서 버텨온 것 같다.


그런데 수요일 즈음부터 장마철이라는 이야기가 들려오더니 비가 꾸준히 내렸다.


아 이번에도 산은 못가나. 싶었다.


금요일, 오늘은 재택근무일이고 다행이도 비는 내리지 않는다.


그런데 서울시에서 끊임없이 요청자료가 내려온다.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포스트코로나 혁신계획 자료의 홍수.


3시경에 집을 나섰지만 결국 근처 할리스에 다시 노트북을 켜고 자리를 잡고 앉아 있다.


팀장님이 주신 카톡에 자료를 다시 만져서 메일로 보냈고 나는 지금 남자친구를 기다리며 이 글을 쓴다.


우리는 무사히 속리산에 도착할 수 있을까.


오늘 하루도 무사히 잘 마무리가 될까.


빨리 서울을 벗어나고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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