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항상 '혼자'인 상태를 꿈꾼다.
어느 회사를 다니든, 어느 동료와 함께하든, 어느 팀장 밑에 있든
나는 회사에서 있는 시간을 지긋지긋하게 느꼈고
한시라도 빨리 집으로 돌아가서 혼자 시간을 보내고 싶어했다.
연애를 하고 안 하고의 문제는 아니었다.
그러다가 정말 그러한 권태로움과 지긋지긋함이 한계치에 다다르면 휴가를 냈다.
전일 휴가를 내고나면 사실상 딱히 할게 없다.
소일거리를 마쳐도 집에 덩그라니 혼자 있는 시간은 굉장히 길다.
그토록 원하던 혼자 있는 시간을 얻었음에도,
나는 혼자가 되면 어김없이 외롭다.
그 외로움을 피하려고 유튜브를 켜놓고 나의 할 일을 하곤 한다.
오늘도 마찬가지다.
엄마가 다녀갔지만 같이 있으면서 집 청소를 해주고 잔소리를 하다가 2시간도 안되서 택시를 타고 집에 가셨다.
잠깐 동안 다녀가셨지만 물론 나는 오랜만에 엄마를 봐서 좋았지만 한편으론 불안했다.
다시 혼자 있고 싶었고 청소가 마무리되는 즈음 서둘러 카카오택시로 택시를 불러 엄마를 배웅했다.
다시 혼자가 되어 침대에 앉아 이 글을 쓰면서 사무치는 외로움을 느낀다.
아무에게도 오지 않는 카카오톡 창을 한 두 번 들락날락해본다.
오빠에게도 딱히 연락이 오지 않길래 '엄마갔어'라는 짤막한 문자 한 통만 남긴다.
외롭다. 그렇게나 원했던 혼자 있는 시간이고 완전히 혼자였지도 않았지만 나는 외롭다.
혼자만의 평온한 상태를 바랐음에도 왜 그토록 절실하게 원했던 시간이 오면 나는 어김없이 슬프고 외로워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