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니까 자꾸만 학교가 그립다.
어정쩡한 공강 시간에 서성이던 인문대 근처 벤치가 그립고
언제가도 내가 앉을 자리 하나쯤은 남아 있던 중도가 그립고
어쩌다 우연히 마주쳐서, 그냥 그게 좋아서 웃던 내 동기들이 그립고
배는 고픈데 학식 먹긴 싫을 때 먹던 편의점 소세지가 그립고
네다섯시쯤 불던 봄 냄새 가득 나는 바람결이 그립고
그 모든 게 사무치게 그리워서 울컥한다.
졸업한 지 아직은 1년도 덜 됐기에, 그 모든 것이 이렇게 생생한 것이리라.
시간이 흘러 졸업한 지 3년, 5년, 10년이 되면 저 많은 것 중에 하나, 둘 정도만 남아있겠지.
다시 학교에 돌아가도 그 곳은 더 이상 내가 속한 곳이 아니기에,
내가 그리워하는 모든 것이 그 때 그 모습이 아닐텐데
아닌 것을 알면서도 마냥 그리운 것은 내가 철이 덜 들어서 그런 것이리라.
그래도, 그렇다 할지라도,
벚꽃 보러, 벚꽃 밟으러 학교에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