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여섯의 나는,

by Minnesota

봄이 오니까 자꾸만 학교가 그립다.

어정쩡한 공강 시간에 서성이던 인문대 근처 벤치가 그립고

언제가도 내가 앉을 자리 하나쯤은 남아 있던 중도가 그립고

어쩌다 우연히 마주쳐서, 그냥 그게 좋아서 웃던 내 동기들이 그립고

배는 고픈데 학식 먹긴 싫을 때 먹던 편의점 소세지가 그립고

네다섯시쯤 불던 봄 냄새 가득 나는 바람결이 그립고

그 모든 게 사무치게 그리워서 울컥한다.


졸업한 지 아직은 1년도 덜 됐기에, 그 모든 것이 이렇게 생생한 것이리라.

시간이 흘러 졸업한 지 3년, 5년, 10년이 되면 저 많은 것 중에 하나, 둘 정도만 남아있겠지.

다시 학교에 돌아가도 그 곳은 더 이상 내가 속한 곳이 아니기에,

내가 그리워하는 모든 것이 그 때 그 모습이 아닐텐데

아닌 것을 알면서도 마냥 그리운 것은 내가 철이 덜 들어서 그런 것이리라.


그래도, 그렇다 할지라도,

벚꽃 보러, 벚꽃 밟으러 학교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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