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켜보면, 매년 나는 크리스마스가 다가올 무렵 누군가를 찾고 있었다.
그 해에 사귀던 사람들은 대개 예적전에 헤어져 있었기에 나는 혼자였고 두려웠다.
집에서 내 방에 갇혀 아무도 만나지않고 크리스마스를 보낼까봐.
집에는 불편한 사이인 부모님과 함께. 그렇게 보낼까봐 두려웠다.
그렇게 2016년도에도 얼떨결에 만난 누군가와 크리스마스를 보냈고 곧 헤어졌다.
2017년도에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다.
2018년도에도 누가 필요해서 찾았고 나타난 사람과 곧장 만나기 시작해서 크리스마스를 보냈고 몇 개월 후 헤어졌다.
2019년도가 되서, 나는 역시나 혼자가 되어 누군가를 찾을 줄 알았으나 우연히 한 소개팅에서 만난 남자와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냈다.
그리고 그 해 11월 말에는 입사하고싶었던 곳에 입사를 했고 모든게 풍요롭게 마무리됐던 것 같다.
그리고 2020년, 나는 '공식적으로' 유부녀가 되어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있다.
아침에 눈 뜨자마자 남편과 함께 있고 비록...많이 싸우긴했어도 혼자가 아닌 아침을 맞이하고 있다.
어질러진 집안을 청소하고 햄스터 집을 갈아주고 우리는 집 근처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에 가서 내가 갖고 싶어했던 리저브 텀블러와 머그잔을 선물로 받았다.
오빠는 장을 보고 내 꽃다발을 사러 다시 나갔고 나는 집에서 스벅 오늘의커피를 마시며 이 글을 쓴다.
괜찮은 크리스마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