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올해 결혼을 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아마 더 외로웠을테다. 난 그냥 그런 사람이니까.
외로움을 잠시라도 피하고자 의미도 없는 연애를 또 시작했을 것이다. 버릇처럼.
결혼도 '해낸' 올해인데, 역시 연말은 쓸쓸하다.
오늘은 재택근무일이다.
점심 시간에 결혼식때 한 네일을 지워내버렸고 피부과에 가서 정기적으로 타는 알레르기 약을 탔다.
밖에 있는 시간이 얼마 되지도 않았지만 우중충한 거리가 싫었고 집에 얼른 돌아가고 싶었다.
집에 와서 다시 일을 하고 있다. 홍삼 하나를 데워먹었고 배가 고픈 상태이다.
신혼 기간 내내 잠을 잘 못잤다. 아마 오빠랑 계속 싸워서 그랬을테다.
형체가 보이는 걱정이 있진 않다.
결론적으로 나는 올해 아무와도 헤어지지 않았고 코로나19에도 꿋꿋이 결혼을 해내었다.
회사도 잘 다니고 있고 대학원도 문제가 없다.
그런데도 이유는 모르겠다만 쓸쓸하고 축 쳐지는 기분이다.
집에 있어서 그런건 아니다. 사무실을 나가도 별다를게 없기 때문이다.
이제 정말 이틀정도 남은 2020년이다.
잘 마무리하자. 힘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