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 메뉴다.
남편은 장을 보러가서 자기가 좋아하는 소세지랑 우유를 챙겨오고는 정작 사러 나간 숙주나물은 안 사왔다.
다시 다녀와서 으쌰으쌰하며 요리를 시작했다.
이상하게 나는 도토리묵보단 청포묵이 좋다.
그걸 먹으면 어딘가 약간 치유된 느낌이다. 아주 약간.
숙주나물은 원체 좋아하는데 엄마집에서도 그리고 신혼집에서도 좀처럼 먹을 일이 잘 없다.
간단한 반찬인데 왜 일까.
나는 오늘의 저녁을 기다리고 있고 남편은 요리를 하는 중이다.
내가 싱글로 오늘이란 하루를 보냈다면, 나는 아마 엄마집 내 작은 방에 갇혀있을 것이다.
지금처럼 똑같이 한달에 만 얼마 내고 보는 넷플릭스를 보거나 무료인 유튜브를 보고 있을테다.
그러나 지금 보다 더 가슴이 허할 것이고 답답할 것이며 내 미래를 걱정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