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글을 쓴다.
나는 회사에서 일을 하고 집에 돌아와서 쉬거나, 쉬려고 노력하는 삶을 살아간다.
그 사이 사이, 많은 생각을 하며 많은 사람들을 스쳐 지나간다.
특별히 의미있는 사건 사고는 없는 나날이다.
어제는 남편과 크게 싸웠고 오늘은 화해의 주말을 보내고 있는 듯 하다.
남편과의 싸움도 일상의 한 부분이 되어 버렸으며
나는 일요일마다 하는 데이트에 조금의 희망을 가져본다.
큰 변화는 없다.
2021년의 1/12이 흘러버렸고 곧 구정이다.
병원에 자주 가고 있고 쉽게 낫지 않는 나날이다.
어제는 남편과 싸우는 틈틈이 키우고 있는 햄스터를 바라봤다.
우리 집에서 유일하게 평화롭고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존재이다.
내가 남편과 헤어지게 되면 이 햄스터는 어쩌지?란 생각을 한다.
어제가 아닌 오늘은 끊임 없이 허기를 느낀다.
그렇다고 눈에 보이는 족족 퍼먹는 행위는 하지 않는다.
그런 종류의 허기가 아닌 듯 하다.
내일 영화를 예매했는데 생각해보니 난 눈이 다 낫지 않아서 안경을 들고 가야 볼 수 있다.
봄이 오면 좋겠다. 겨울이 참 길게 느껴진다.
구정 연휴가 끝나면 나의 31살은, 좀 더 적은 시간이 남아있게 된다.
약봉지에 내 이름 옆에 난 아직 만29세이다.
브런치에서 우연히 어떤 글을 보았고 그 글 제목이
'한국에선 거지같은 남편이라도 있어야해!" 였다.
나도 그런 생각으로 결혼을 했다.
사실 아무리 싸우고 힘들어도, 불안정한 연애때보단 지금 이 편이 낫다는 걸 안다.
싸우고 힘들어도 구청인지 어딘지도 모를 곳에 가서 이혼도장 찍기는.. 사귀다가 헤어지는 것 보단 수만배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sns를 거의 안 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feed를 간혹 보게 된다.
누구는 어디로 이직을 했고 누구는 어떠한 나날을 보냈구나.
아무리봐도 내가 제일 부러워하는 존재는 그 누구도 아닌 우리집 햄스터다.
낮 내내 웅크리고 누워 근심 걱정 없이 잠만 자는 햄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