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십 거리

by Minnesota

종종 어떤 사람이 남의 불행을 대할 때 모습을 보게 된다.


A는 처음부터 남의 불행에는 관심 없다 선을 긋고 본인의 삶에 열중한다.


B는 눈물 닦을 휴지를 뽑아 주고 찻 잔을 같이 기울이며 다독이는 말을 쏟아낸다.


제3자의 눈에는 당연히 B가 친절하고 관대하며 타인의 고통을 이해할 줄 아는 사람으로 보일 것이다.


반면 A는 무심하고 차가운, 냉소적인 인간으로 볼 것이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B의 친절과 따스한 말의 이면에는 다른 의도와 생각이 있을 수 있으며, 어쩌면 그는 타인의 불행을 맛보는 그 순간이나마 자신의 고통과 자신의 삶의 결여된 부분을 잊을 수 있다는 쾌감을 느낄 것이다.


A는 본인의 삶을 마주하고 떳떳이 사는 것이 그리 간단치만은 않다는 것을 어느 순간 깨달았을테고 모든 타인의 불행을 안고가기엔 본인의 그릇이 그만큼 크지않은 것을 인정한 현자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냥 그렇다는 것이다.


겉보기에 그렇다고 다 맞는 건 아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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