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살부터 나는 브런치에 글을 남겼다.
그 사이 내 채널의 구독자는 2백 몇명이었고, 이 숫자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일이 없다.
그 뜻은, 나는 이 곳에 내 못다한 이야기와 추억과 생각을 남기러 올 뿐이고 내 글을 좋아해주는 사람의 수를 늘려야 하는 것은 나의 관심사가 아니란 것이다.
당연히 채널의 관리는 없다.
생각이 나면 들어와서 글을 쓰고 때때로 다른 사람의 글을 읽는다. 좋으면 하트를 누르고 정말 좋으면 댓글을 남기는 것 뿐이다.
나는 인스타도 안 하고 페북도 눈팅만 할 뿐 sns랑 거리가 먼 사람이다.
다른 사람들이 인스타 디엠을 확인할 때 습관처럼 확인하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브런치의 민트색 아주 작은 동그라미.
글을 올리면 종종 누군가 내 글에 하트를 눌러주고 그러면 민트색 아주 작은 동그라미가 생겨난다.
집과 회사를 오가고 남편과 소소한 삶을 살아가는 나로선 그 동그라미만큼 짜릿한 무언가가 없다.
너무 소소하지 않니? 라고 한다면 글쎄,
누가 내 글을 좋아해주는게 소소하고 무의미한 일일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 많은 사람들 중에 단 한 사람이라도 내 글을 마음에 들어한다는 사실은 매우 귀중한 사실이며 나를 살아있게 만드는 것 중 하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채널의 구독자를 늘리기위해 애쓰지 않는다.
좀 더 정제된 언어로 좀 더 기교를 부려가며 글을 쓰지 않는다.
왜냐하면 세상의 더러움을 피해서 올 수 있는 유일한 곳이 바로 이 곳인데 이 곳 조차도 사회생활 하듯이, 일 하듯이 managing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내 채널의 구독자 수는 2백 언저리에서 맴돌 것이며 나는 이에 감사하고 만족할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