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합격이 결정된 후, 미뤄온 일을 하나 둘씩 처리 중이다.
불필요한 연락처는 모두 삭제한 후, 번호를 바꿨으며 카카오톡 계정도 새로 만들었다.
몸이 아파서 잠들지 못하는 밤에 언제나처럼 무심결에 페이스북을 훑어보았다.
알고 지내는 사람, 연락이 끊긴 사람,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의 온갖 소식이 난무한다.
커피에 중독되듯이 난 페이스북에 중독된지 오래다.
커피는 그래도 기분을 좋게해주고 향과 맛이 좋다는 장점이 있지만, 페이스북 중독이 과연 나에게 가져다 준 것은 무엇인가 싶다.
매일 아침 커피부터 내리듯이 눈 뜨면 무의식적으로 읽어 내리는 페이스북의 뉴스피드는 날 한번도 기쁘게 한 일이 없었다.
의미 없는 라이크도 그다지.
그래서 나는 2011년부터 열심히 해왔던 페이스북 계정을 영구 삭제했다.
퇴사 이후, 모든 자질구레한 인연을 싹 다 정리하고싶었으나 여건이 되지 않았다.
지금은 내가 원하던 새출발의 발판이 마련되어 있기에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의 인생에 행복의 ㅎ자도 가져다 주지 않을 타인의 소식을 보며 내 감정을 소모하고 잡념을 늘리고 싶은 마음은 없다.
이제라도, 주체적 삶을 살아가기 위한 첫 번째 발판을 마련하고자 한다.
현대사회의 흐름으로부터 나를 지켜내기 위해선 나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