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청소랑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내가 청결을 신경 안 쓰는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내가 안 치워도 학교 다녀오면 엄마가 다 치워주셨기 때문이다.
몇날 몇일을 방을 안 치우면 엄마랑 싸우는 일도 있었지만 결국엔 방은 깨끗해져있었고 내 옷은 깨끗하게 드라이클리닝되어 있었다.
지금은 결혼해서 나와살다보니 그런식으로 삶이 운영되지 않는다.
남편이 집안일 대부분을 하고 있지만 나 또한 빨래 접기나 청소기 돌리기 정도는 한다.
이번주엔 청소기를 몇 번이나 돌렸는지 기억 나진 않지만 지금도 청소기를 돌렸다.
내일하지 뭐 하고 미뤄버리면 그만인데 그냥 했다.
왜냐면 일주일 중 하루는 청소기를 돌린 후에 마대로 바닥을 닦아야하기 때문이다.
내가 만든 규칙이고 남편이 마대로 닦으려면 내가 청소기로 한번 먼지를 치워내야하기 때문에 했다.
규칙은 아주 사소한 것이어도 지켜내면 낼수록 나에게 이롭다.
요샌 David Goggins의 영상을 자주 본다.
정확히 말하면 그를 인터뷰하는 영상이다.
그는 뚱뚱했고 아버지에게 많이 맞았으며 흑인으로서 인종차별을 겪어내야 했다고 한다.
그 모든 것을 이겨낸 지금의 모습이 되기까지 그는 끊임 없이 그를 단련하고 또 단련했다.
주로 운동할 때 그의 영상을 틀어놓고 한다.
무언가 하려 할 때 왜 해야하지, 효과가 뭐지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냥 하면 된다.
바닥에 머리카락이 어질러져있으면 그냥 청소기를 돌리면 된다.
지금 내 몸무게가 마음에 안 들면 빼기 위해 덜 먹고 운동을 더 하면 된다.
무언가 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는게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고작 청소기 하나 돌리는게 뭐가 대단한지 나도 사실 모르겠다.
분명한 것은,
내가 만든 규칙을 내가 어기지 않는데서 나오는 힘이 있고 나는 그 힘을 오늘 또 한 번 얻어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