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안 낳겠단 결심

by Minnesota

나는 스물다섯 되던 해부터 결혼에 대해 노래를 부른 여자다.


부모님께도 난 최대한 빨리 결혼할거고 무조건 아들을 낳겠다고 했었다.


만나는 남자친구에 따라 그 사람의 성씨에

맞는 아들 이름은 언제나 정해져 있었다.


결혼을 하게되면 우리 아들의 이름은 OO이야.


그러나 그들과 결혼은 하지 않고 헤어졌고 그 때마다 만들어둔 아들 이름은 허공에 흝어졌다.


나는 지금의 남편이 아직 남자친구일때,

아니 사귀기도 전부터 나는 결혼하면 아들을 낳을것이라고 공공연하게 이야기했다.


왜냐면 그땐 아직 내 삶에 출산은 당연한 것이고 육아 또한 별 것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서론이 길었는데, 결론적으로 현재의 나는 큰 이변이 없는 한 애를 낳을 생각이 없다.


이유는 세 가지다.


1. 한국은 아이가 자라나기 좋은 환경이 아니다.


한국이 치안이 좋다고들 하는데 내 눈엔 길거리에 널린게 미친 사람들이다. 그리고, 한국의 교육 시스템은 형편없으며, 이 사회의 문화와 분위기를

내 피붙이에게 강제로 세습하는 것은 내 아이를

태어나는 순간부터 고문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2. 나는 내가 제일 중요하다.


나 자신을 잃어갈게 분명하다. 애를 낳아 기른다면.

나는 회사에 있어도 내 아이 생각에 전전긍긍할 사람이고 내 자식 손가락에 생채기라고 날라치면 어린이집를 뒤집어 엎어놓고도 남을 인간이다. 내가 그렇게 컸고 나는 우리 부모님보다 더하면 더하지 덜하진 않을 것이다. 나는 그렇게 되고 싶지 않다. 나는 내가 제일 중요하고 잎으로도 내가 제일 중요한 삶을 살 것이다. 그러기위해선 아이를 갖지 않아야 한다고 본다.


3. 아이는 내 마음같이 크지 않을 것이다.


내 아이는 엄청나게 똑똑하게 태어나긴 어려울 것이다. 그냥 고만고만한 정도면 감사할 수준일 것이고 나는 그게 불만일 것이다. 또한 사춘기를 겪고나면 나와 데면데면해질 것이고 내 통제에서 벗어나고자 할테다. 나는 그 모든 과정에서 좌절, 절망, 배신감을 느낄 것이다. 살면서 좌절, 절망, 배신감이 들 일은 앞으로도 많을텐데 굳이 아이를 키우면서 더블로 느끼고 싶지 않다.


이 세가지 이유로 나는 아이를 낳지 않을 것이다.


친정집에 가서 한참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왔다. 부모님은 원체도 결혼부터 할 필요가 없다고 하시는 분들이고 두 분다 다시 돌아가면 애는 굳이 안 낳겠다 하시는 분들인지라 내 변화를 반기는 눈치다.


나는 그냥 이대로 내가 잘 살길 바랄뿐이다.

굳이 내 피붙이를 낳아서 그 아이가 내 모든 것을 앗아가는 삶을 살기가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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