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 쓰고 싶어서 들어왔는데 제목을 달지 못하겠다. 그래서 '무제'라 밝혔다.
지금 나는 마드리드. 두 번의 스탑오버를 거쳐서
어렵사리 도착한 이 곳.
사람들은 친절하다. Guapa라고 연신 부르면서
기꺼이 사진도 찍어주고 길도 알려준다.
아름답기 그지 없는 풍광도. 모두. 생각했던 그대로.
그런데 나는, 내 마음은 갈 곳을 잃은 상태다.
상처난 곳에선 피가 멈추질 않고 새어 나온다.
그 위에 또 다른 상처가 생겨서 아물 수나 있을까 싶다.
수면 시간도, 식사 시간도, 제멋대로.
글을 쓰고 싶었다. 무척이나.
새벽 세시반부터 깨어 있으면서 한국에 있는 누군가와 서로를 할퀴어대는 무의미한 언쟁만 벌였다.
나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에 대해 알고 싶은 새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