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

by Minnesota

연 이틀 새벽 네시에 눈을 뜬다.


정확히는 4:05, 4:07.


이번주는 퇴근 후 칼 귀가를 하고선 10:00쯤 잠들었다.


아는 오빠는, 넌 젊은 애가 무슨 잠이 그렇게 없냐하더라.


그렇게 잠이 많아서 힘들어하던 고삼 시절은 저 멀리 옛날 일이 된터라,


그래도 그렇지 새벽 네시는 참, 고요해도 너무나 고요한 시간.


어제는 잠시 깨어 있다가 다시 잠들었지만


오늘은 독일에 있는 헝가리인 친구와 통화를 하자보니 벌써 다시 잠들긴 애매한 시간이 되었다.


회사에 일찍 가서 인강을 보자니, 언제 누가 올지 몰라 불편하고


일찍 가서 폴바셋에서 커피를 마실까 생각하니 몇시에 오픈인지 기억이 안 난다.


남자친구를 깨워볼까 했지만 그것 또한 그다지.


결국 이렇게 통화를 끊은지도 어언 이십분째.


이번주는 약속도 없고 월요일을 제외하곤 타인과의 갈등도 없이 조용히 흐르고만 있다.


벌써 목요일.


오늘 하루만 지나면, 금요일.


금요일은, 내가 전직장에서 유일하게 얻었다 생각하는 전직장 이웃회사의 팀장님을 뵙기로 했다.


회사에선 고요하게 일만 하고,


집에선 저녁먹고 쉬거나 책을 보거나 한다.


사람들과는 일과가 끝나고 전화로 자주 얘기한다.


여기서의 사람들이란 좋은 사람들.


이렇게 지내고보니, 왜 한 동안 그렇게 시끄럽게 지냈을까하는 생각도.


평화롭게 사는 법을 익히고 있다.

작가의 이전글잊고 살지 않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