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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tilda Aug 07. 2021

한 주 동안 나는 성장했을까?

토요일 아침이면 남편은 그냥 무작정 나한테 온다.


더 자고 싶었지만 그렇게 나는 8시도 안 되서 눈을 뜨고 아침을 먹었고 커피를 마셨지만 내 몸상태는 여전히 어제와 다를 바 없다.


별 의미 없는 영상을 보다가 딴짓을 하다가 그 과정을 반복하다 보니 벌써 오전 11시다.


나는 한 주 동안 조금이라도 성장했을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직장에서 수동적으로 지시에 따라 일을 하다보면 시간이 흘러버린다.


어느 타임에 어떤걸 보고해야할지를 망설이는데도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일의 우선순위를 고민하는 것은 하루에도 수백번 반복된다.


그런 과정에서도 성장을 했을까 생각해보면 분명 나는 배운게 있었다고 생각한다.


아주 작은 것부터 큰 것 까지도.


지시를 이행하는 과정에서 나도 생각이란 것을 하기 때문이다. 아무 생각없이 이행할 순 없다.


그 생각의 교차점에서 고민이 커지고 불안해지기도 하지만 분명히 얻는 것은 있다.


그리고 뭔가에 몰입하다가 하루가 끝나있을때면 사실, 불필요한 생각을 안 하기때문에 어찌보면 나에게도 굉장히 이롭다.


힘들긴 분명 힘들지만, 쓸데없는 잡념으로부터 해방된 것으로 보이기도 하는 요즘이다.


성장의 정확한 궤도를 알 수는 없겠지만,

나는 어렴풋하게 내가 한 주간 성장 했구나 안 했구나 정도는 가늠할 수 있는 나이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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