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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스락 Jan 26. 2024

소중한 관계는 스스로 만들어 가야 한다.

금요일의 문장 (24.01.26)

자신의 이름을 딴 백화점을 세웠던 존 워너메이커 John Wanamaker는 이렇게 고백한 적이 있다. "나는 이미 30년 전에 남을 꾸짖는 게 얼마나 어리석은지 깨달았다. 내가 가진 한계를 극복하려 애쓰느라, 하느님이 지능이라는 선물을 공평하게 나누어주지 않으셨다는 사실에 대해 투덜거릴 시간 따위는 없었다."

워너메이커는 일찍이 이 교훈을 익혔다. 하지만 나는 이 세상에는 30년도 넘게 실컷 헛물을 켠 다음에야 비로소 사람들은 아무리 잘못을 저지르더라도 그 어떤 일에 대해서도 자신을 비판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어렴풋이나마 떠올릴 수 있었다.

비난은 아무런 쓸모가 없다. 사람들을 방어적으로 만들고, 스스로를 정당화하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비난은 위험하다. 사람들이 소중히 여기는 자부심에 상처를 입히고, 자존감을 훼손하며, 적개심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인간관계 1원칙]
비판하거나, 비난하거나, 불평하지 말라,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데일 카네기 지음, 임상훈 옮김 


나의 문장


어리석게 듣고 싶은 말을 들으면 그게 바로 진실이 되어버린다.

나는 그를 모른다. 그러나 나는 그를 잘 알고 있다.

한 번도 대화를 나누지 않았지만, 그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성격인지 너무 잘 알고 있다.


처음부터 적개심으로 대화를 시작한다. 그러니 말이 곱게 나올 리 없다.

퉁명스러운 나의 말투에 돌아오는 건 퉁명스러운 대답뿐이다.


그럼 그렇지, 듣던 대로 예의 없군, 정말 예의 없는 사람은 누구였을까?





남편을 처음 만났을 때, 아니 저런 양아치 같은 사람이 회사에 있지라는 생각을 했다.

자유분방한 복장, 사무실에 울려 퍼지는 큰 목소리, 얄밉게 넘치는 자신감, 생각없이 웃는 얼굴.

(여직원 휴게실에서 그 대한 소문은 미친 멍멍이에 가까웠다. ㅜㅜ 남편 미안)

그런 무성한 소문에 그는 이미 나에게 기피 대상이었고, 피해야 할 사람이었다. 


그러나, 회사 work·shop 그와 팀이 되었고, 퉁명스럽게 무시하는 태도에 그도 나에게 호의를 베풀지 않았다. 서로 적개심을 표출하며 1박 2일 불편한 시간을 보내야 했다.


(소문처럼 그는 괴짜도 미친 멍멍이도 아닌 유쾌한 성격에 주위 사람을 빵빵 웃게 하는 유머러스한 사람이었다. 단지, 주장이 너무 강한 타입이었고, 자신의 뜻을 관철해야 하는 외골수적인 성향 때문에 여직원들 사이에서는 소문이 소문을 만들어 미친 멍멍이가 되지 않았을까?)


 



그 후 내 태도에 대한 미안한 마음에 사과했고, 유쾌한 그 사람은 아무렇지 않게 웃어넘겼다.

그의 배려심과 자상함에 대해 여직원들에게 말했을 때 다들 깜짝 놀랐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그는 여직원들과의 대화가 불편해서 피했다고 한다. 정작 그를 아는 사람은 없었는데 괴짜 소문이 그를 다른 사람으로 만들었다.


그 괴짜 소문의 주인공은 여전히 큰 목소리와 호탕한 웃음으로 세심한 배려심을 장착하고 내 옆에 있다.





종종 우리는 사실이 아닌 진실을 사실처럼 믿어버린다

그 믿음을 앞세워 타인을 비난하거나 비판하는 데 동조하며 뜻을 같이한다.

영웅 놀이도 아닌데 마치 영웅이라도 된 것처럼 서로에게 확신의 메시지를 전하고 의기양양해진다

비난과 비판으로 쌓아 올린 관계는 언제고 와해 될 관계일 것이다.

이해와 인정으로 서로를 마주하면 훨씬 편안한 관계로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

물론 나를 싫어하는 사람에게 웃어 주는 게 쉽지 않지만, 자신을 위해 그냥 한번 '씩' 웃어보자.

어쩌면 나에게 던지는 다짐이다. '씩' 한번 웃어보련다.




#라이트라이팅#라라크루#금요일의 문장#비난#비판#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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