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크루 8기 합평회 (24,08,17)
3개월에 한 번 강남으로 서울 촌년이 서울 나들이를 하러 간다. 이제는 제법 능숙해졌는지 등줄기에 땀도 세밀하게 굴던 세포들도 조용조용 차분해졌다. 내 숨소리에도 날뛰던 심장도 얌전해졌다. 그렇게 익숙함이 친근함으로 다가온다. (도로 한복판에서 허우적거리지도 않았다.)
작년 이맘때 낯선 이들을 만나 쭈뼛거리며 보냈던 3개월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을 보내고 다시 찾아온 여름. 라라크루 5기로 시작해 오늘 8기 합평회에 다녀왔다. 라라크루와 1년을 보내고 찾아온 여름이 작년 여름과 다른 건 혼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혼자였다면 브런치에 접속도 하지 않을 나라는 사람이 변해가고 있다.
워커홀릭에서 월급루팡으로 마음에 여유가 찾아왔다.
글을 계속 써야겠다. 새로운 다짐이 생겼다.
뭐가 그렇게 서러웠을까? 마흔이 되면서 세상에서 제일 외롭고 애처로운 사람이 되어 매일 울었다. 잠을 자면서도 울었고 밥을 먹으면서도 울었고, 길을 걸으면서도 울었다. 이유도 없이 흘러내리던 눈물을 감당하기에 내 감정은 엉망진창이었다. 서러움에 발버둥 치면서도 그 안에서 벗어날 생각도 못 하고 그저 울기만 했었다.
인생이 억울했고 사는 게 지겨웠을까? 재미가 없었다. 시계추처럼 뱅뱅 돌고 있는 하루가 한 달이 일 년이 무의미했고 까슬했다. 남편과 심한 감정싸움을 하고서야 생각이 감정이 어둠 속에 갇혀 있음을 깨달았다. 억울함과 서러움의 근간을 찾아야 했다. 숨겨둔 생각과 감정을 내어놓아야 했다. 그렇게 난생처음 글을 쓰기 시작했고 운 좋고 행복한 사람이 되어 가고 있었다.
운 좋고 행복한 바스락으로 지낼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해 응원해 준 우리 작가님들.
'귀인'과 '귀인'이 '귀인'처럼 모인 곳
삼겹살에 쏘맥을 마시며 방실 웃을 수 있는 사람들, 눈빛으로 서로에게 괜찮다고 말해주는 사람들, 손을 맞잡고 고개를 끄덕이며 힘을 주는 사람들, 문득 전화해 "작가님~~ 보고 싶어요"라고 말을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사람들, 부끄럽고 질척거리는 나의 과거 현재를 말끔히 쏟아내어도 괜찮은, 참 괜찮은 사람들,
똘똘 뭉친 솜뭉치 같은 그들 세상에 나도 함께였다. 행복한 하루를 같이 할 수 있어 더 행복한 날이었다.
"멋진 작가님들 덕분에 오늘도 바스락거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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