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웠다~
사람들이 나에게 묻는다
"괜찮냐고"
뚱한 표정으로 그 물음에 다시 묻는다
"뭐가"
아니 영혼의 단짝이 퇴사하는데 서운할 것 같아서요.
아! 짧은 탄신이 연기처럼 튀어나왔다. 그리곤 다시 하던 일을 했다.
스물셋 활짝 웃던 친구가 서른 중반이 되어 퇴사했다.
함께한 시간이 십여 년이 지났다. 아무렇지 않았던 감정이 글로 표현하려니
꼬끝이 따끔거리고 눈앞이 뿌예진다.
실리 퍼 소리가 유난히 컸던 그 친구의 칙칙거리는 슬리퍼 소리가 여전히
귓가에 맴도는데 더 이상, 이 건물에 그 친구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6개월 전이었다. 회사를 그만두겠다고 말을 꺼냈던 게, 그저 힘들어서
푸념하는 날의 하루라 생각했다.
그 후 그 친구는 이직 준비에 들어갔다.
묵묵히 지켜보다 한마디 건넸다.
지금 일이 힘들면 부서 이동은 어떤지? 워낙 자기주장이 강한 친구라 조심스레
물었지만, 예상 했던 답이 돌아왔다.
"그냥 그만둘래요."
회사의 풍파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어제 휘몰아치던 바람이 오늘이라고
잠잠할 리 없다. 그저 버티다 보면 시간이 세월을 들러업고 살아간다.
회사 막내였던 그 친구가 어느덧 고참이 되고 선배가 되어 쓸쓸함을 토할 때
딱히 전할 말이 없는 현실이 미안했다.
4월 17일 오후에 카톡이 울렸다.
"저 컴퓨터 조립 못 해요"
"IT에 요청해"
"저 그 건물에 없어요"
"아, 인지하지 못했어."
"잊지 말라구요!!!"
"앙"
여전히 실감 나지 않지만, 벌써 퇴사 한 달이 되어간다. 언제나처럼 책임님~ 부르며
밥은 먹었냐고 물어올 것 같은데, 시간이 야속하다.
노란 햇살 같은 젊은 친구는 찬란한 하루를 위해 또 다른 여정을 시작했다.
https://brunch.co.kr/@matricaria/33
한 줄 요약 : 회사를 버틸 수 있었던 건 너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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