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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쏟아지듯, 글도 쏟아져라!

라라크루 금요문장 (2025.10.10)

by 바스락
햇빛은 쏟아져 내리는 것으로 보이고, 실제로 사방으로 쏟아지기는 하지만, 쏟아져서 없어져 버리는 것은 아니다. 그 쏟아짐은 확장이기 때문이다. 햇빛은 햇살이라 불리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명상록> P170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나의문장


창가의 작은 틈 사이로 햇살이 넘실거리며 춤을 춘다.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건 멈추거나 사라지지 않는다. 상황에 따라 형태를 바꿀 뿐 언제나 빛을 내고 있다.


문장 이어가기


생각이 많아지니 글이 써지지 않는다. 생각 더미가 욕심 더미로 바뀌면서 자신감도 하락한다. 모르면 용감하다는 말처럼 아무것도 모르고 뭔가를 끄적이던 때는 나의 한계를 알기에 욕심도 양심적이었다. 욕심 더미가 쌓이면서 글을 잘 썼으면 좋겠고, 구독자가 늘었으면 좋겠고, 댓글이 많이 달렸으면 좋겠다. 그러나 정작 나는 상호작용을 하고 있는가, 글은 잘 쓰고 있는가, 타인의 글을 읽고 댓글은 달고 있는가, 소위 말하는 기브엔테이크를 하고 있는가, "어제와 똑같이 살면서 다른 미래를 기대하는 정신병자의 초기 증세"처럼 감나무에 감이 저절로 떨어져 입속으로 들어와 주기를 바라는 허영심만 가득 키우고 있는 건 아닌가,


햇빛은 쏟아진다. 굴곡진 산 아래로, 네모난 길모퉁이로, 침침한 지하실로, 흔들리는 나뭇가지 사이로, 첨벙이는 물길 사이로, 햇살은 주저하지는 않는다. 장애물이 있다고 돌아서지도 않는다. 그저 매일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할 뿐, 햇살처럼 오늘 내가 해야 할 일을 한다면 어쩌면 글이 확장되고 몸집을 키워가는 허영심이 노력이라는 햇살을 만나 글로 쏟아지는 날을 기대해도 되겠지,



어제와 똑같이 살면서 다른 미래를 기대하는 것은 정신병 초기 증세다. 알베트르 아인슈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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