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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E스포츠 2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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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마태 Oct 09. 2023

에이전시Ⅱ

Chapter8-1 선수 에이전시

선수 에이전시


선수 에이전시의 핵심 업무는 계약이다. 따라서 변호사가 필요하다. 에이전시가 변호사를 위촉하거나 변호사가 에이전시에 소속되거나 변호사가 에이전트인 경우로 나눠진다. 선수 에이전시는 업무는 선수가 필요한 곳에 선수를 보내는 일이다. 선수가 필요한 곳은 팀이다. 따라서 국내외 팀과의 관계 유지가 필수다. 적당한 선수를 보내기 위해서는 선수가 적당한지를 증명해야 한다. 증명을 위해서는 데이터가 필요하다. 평상시에는 데이터 수집과 분석을 통해 소속 선수의 프로필을 업데이트하는 일을 한다. 상황에 따라서는 유망주를 직접 육성하는 경우도 있다.


계약이란 단순하게는 조건 협상이다. 선수들은 협상에 달인이 아니다. 협상을 하기 위해 에너지를 낭비한다면 손해다. 연습과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 스토브 리그가 되면 계약이 종료가 되는 선수에 한해 소속 팀과 선행해서 협상을 한다. 이후 협상이 결렬되면 이적을 추진한다. 이적도 조건 협상의 연장선이라 할 수 있다. 조건에는 연봉이 가장 먼저다. 그 외로는 소속이 될 팀의 투자 규모 등도 주요한 이슈가 된다. 선수에게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면 리그 우승이다. 


부수적인 업무로 광고 유치 활동이 있다. 본래 이 업무는 팀이 해왔다. 현재도 기본적으로는 팀이 소유한 권리다. 이스포츠 팀의 성격은 연예인 엔터테인먼트에도 가깝다. 다만 유치 활동에 전문성을 보이는 곳이 많지 않다. 또한 선수 개인을 위한 활동이 아닌 소속 선수의 인지도에 기반하는 브랜드 비즈니스 활동을 한다고 할 수 있다. 선수의 몸값이 올라가면서 권리를 선수와 나누는 경우가 발생했다. 전속이긴 하되 선수가 개인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일부 폭을 열어두는 형태다. 팀은 선수의 몸값을 낮출 수 있고 선수는 팀 보다 더 열정적으로 일 할 누군가는 선택할 수 있다. 


이처럼 폭이 열려 있는 경우에는 선수 에이전시가 광고 관련 일도 할 수 있게 된다. 그렇지 않더라도 팀과 직접 계약을 하는 방법도 있다. 이 때는 팀과 선수 에이전시 중간쯤 어딘가에서의 활동이라 할 수도 있을 듯하다. 다만 구분 자체가 큰 의미를 갖지는 않는다. 계약이 종료되면 수수료가 발생하고 해당 업무는 종료된다. 그러나 선수의 활동은 이제 시작된다. 따라서 선수는 자기를 위해서 에이전시가 해주면 좋을 일이 계속 있다. 애프터서비스(warrantee service)로도 말할 수 있다. 선수를 위해 계속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면 선수는 당연히 일을 해주는 에이전시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한상용 교수는 애프터서비스(warrantee service)를 에이전시의 다양한 역할로 구분한다. 역할로 ①선수 보호 서비스, ②선수 부상 예방, ③비자/군대/세무, ④해외 출입국 지원, ⑤사회 공헌-이미지 구축, 총 4가지를 언급한다. 이 중에 선수 보호 서비스란 악플로 인해 고통받는 선수를 위한 법적 대응이다. 그 외로 해외 지역 진출을 결심했다면 출입국, 체류 등의 관한 지원이 필요하다. 에이전시가 없으면 거의 못할 정도다.


LCK에 한해 에이전트는 공인 제도가 시행 중이다. 이제는 공인 에이전트가 아닌 경우에는 에이전트 활동을 할 수 없다. LCK와 관련한 업무를 수행하고자 하는 에이전시가 있다면 공인 에이전트를 확보해야 한다. 집필 시점에서 확인된 공개된 정보에 의하면 약 50여 명의 에이전트가 활동 중이다. 많은 경우가 직계 존속 에이전트(유자격자)다. 아직 다수의 선수들이 에이전시(기관)에는 속하지는 않았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 


공인 에이전트 제도가 시행되면서 부정적으로 인식되었던 행동들에 대한 명문화가 이루어졌다. 대표적으로 부정적인 행동으로는 중복 수수료, 템퍼링, 정보 누설, 대리/불공정 계약 등이 있다. 제도가 없을 때는 자격 자체가 없으니 자격을 잃을 일도 없다. 과거 에이전트는 선수처럼 공개된 위치가 아니었다. 인정(공인)이 없기에 에이전트라고 잘 말하지도 않고 반대로 정당한 평가도 받지 못했다. 평판을 받아야 하는 대상도 아니었다. 따라서 직접 인식에 대해서 비교적 느슨한 태도를 취했다. 


LCK 공인 에이전트 제도 공개의 파장은 예상보다 더 컸다. 이제는 만천하에 정보가 드러나는 시대다. 유명 에이전시의 대표는 대중에게도 잘 알려지게 되었다. 물론 LCK 공인 에이전트 제도는 구조적으로 다른 종목의 에이전트 활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다. 그러나 영업을 할 때 LCK 공인 에이전트라는 표현이 의미가 없지 않았다. 어떤 종목이든 관계없이 선수는 항상 믿을 수 있는 에이전시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잃을 것이 있어야 했다. 공인 에이전트는 잡음이 날 일을 만들지 않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여기까지가 에이전시에 대한 기본적인 소개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에이전트의 업무는 이와 같은 정보의 나열로는 충분히 이해되지 않는다. 대부분의 에이전트 일은 1000원을 주면 과자 한 봉지를 주는 것과 같이 직관적인 방식으로 되지 않는다. 이유는 인간을 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업무를 추진하는 목적과 과정에 대해 더 깊게 고민할 것들이 많다. 따라서 업무 중심의 해석과 함께 사람 중심의 해석도 필요하다. 돈은 구겨진 돈이든 깨끗한 돈이든 전부 동일한 가치를 지니지만 사람의 마음은 그렇지 않다. 돈을 더 많이 준다고 해도 그 팀에 가지 않고 이 팀에 있고 싶을 수 있다. 그 지역에 가고 싶지 않고 이 지역에 있고 싶을 수 있다. 이 선수와 이 감독과 그 코치와 심지어 이 에이전트와 함께 하고 싶을 수 있다. 


기본적으로 에이전시 업무는 선수가 무언가를 해야 할 일이 있을 때 생긴다. 선수에게 에이전시가 있다는 의미는 에이전시가 선수를 위해 수행해줘야 할 업무가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프로 선수라고 해서 에이전시가 필요한 것이 아니고 프로가 아니라고 해서 에이전시가 필요 없는 것도 아니다. 선수는 성적을 내는 것이 본업이다. 주어진 일과 중에 가장 중요한 일이 기량을 유지하는 일이다. 기량을 유지하기 위해서 해야 하는 일은 훈련과 연습 그리고 시합이다. 이 일에 집중할 수 있게 그 외의 업무는 누군가 대신해줘야 한다.


마케팅 에이전시의 업무 범위도 광범위한 것과 같이 선수 에이전시의 업무의 범위도 포괄적이다. 그렇지만 우선하는 업무는 선수의 이적, 재계약, 계약의 이행 등과 같은 조율 업무이다. 계약은 대게 소속될 팀과의 협상을 의미하지만 후원사 또는 기타 파트너십도 포함된다. 선수는 자신이 이적할만한 팀과 자신이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연봉이 있다. 그러나 생각이 곧 논리인 것은 아니다. 협상에는 납득 가능한 근거가 필요하다. 상호 이해가 완료되어야 체결이 된다. 한쪽에서는 논리로 접근하는데 다른 한쪽에서 논리로 대응하지 못하면 균형에 금이 간다. 


협상 전문가(스카우터)와 협상 전문가(에이전트)가 만난다면 이야기는 빠르다. 팀이 연봉 협상을 위해 자신에게 유리한 근거와 그 근거에 상응하는 조건을 가져와도 에이전시는 에이전시 나름의 논리로 반박한다. 선수는 대안이 적지만 에이전시는 대안이 많다. 선수는 팀 내에서 자신이 꼭 필요한 자원인지, 필요한 자원이라면 어느 정도로 중요한지, 자신이 영입 1순위인지, 만약 이 협상 기회를 날리면 다른 기회가 올지 안 올지 잘 알기 어렵다. 이런 종류의 일에 대해서 시간을 쏟기도 힘들다. 그런데 에이전시는 누구보다도 더 많은 정보를 이미 가지고 있다. 선수가 시간을 아무리 써봐도 얻을 수 없는 정보도 가지고 있다. 


선수가 직접 팀과 협상을 하게 되면 선수는 협상 과정에서 팀의 눈치를 보게 된다. 자신에게 유리한 조건을 너무 강하게 주장하면 이후 1년간 몸담을 이 팀의 사무국에 밑 보이게 되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나 에이전시를 활용하게 되면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선수는 지금 필요한 내용만 에이전시에게 말하고 에이전시는 조건에 맞는 답을 구해오기만 하면 된다. 선수는 협상이 끝난 후에 등장한다. 협상이 완료된 문서를 앞에 두고 사무국과 웃으면서 대면할 수 있다. 팀은 이미 같이 가기로 정한 선수 앞에서 협상 과정에서 난항을 겪었던 기억을 꺼내고 싶어 하지 않는다. 


에이전트가 선수에게 확인하고 싶은 첫 번째는 지속성이다. 에이전트가 에이전시(조직)에 속해 있을 때 사업을 오래 지속할 것이라는 믿음이 더 크다. 반대로 에이전시는 신인 선수에게도 신뢰를 얻으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짐작할 수 있다. 에이전시 업계는 작다. 소문이 금방 나고 빨리 퍼진다. 누군가 선수를 이용하려 한다면 또는 선수의 입장을 대변하는 일을 등한시한다면 업계는 업계 스스로가 그들을 몰아낸다. 이는 일종의 정화 작용이다. 그런 작용이 일어날 수 없었던 초기 시절에는 에이전시에 대해 편견이 컸다. 


과거의 한 에이전트는 선수에게 연봉 중에 일부를 수수료로 받아야 한다고 말하고 이적 협상 팀에 이적료를 별도로 받기도 했다. 단기 계약을 원하는 선수에게 장기 계약을 강요하는 경우도 있었다. 에이전트들은 그렇게 해도 들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업계는 다 알고 있었다. 그 외 선수에게 불리한 조항에 대해서 설명을 제대로 해주지 않았던 경우 등은 셀 수 없이 많았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으로 어리고 영어나 기타 외국어를 모른다. 법적 지식도 거의 없다. 에이전트가 여기에 도장을 찍으라고 하면 그저 믿고 도장을 찍었다.

 

이적시킨 후에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문제(연봉 수령, 송금 등 금융, 비자, 세금, 각종 지역 법등)에 대해서 일절 무관심 일변도였다. 선수가 연락을 하려 해도 연락조차도 안 되는 에이전트가 많았다. 그런데 사실 그때의 에이전트들은 그 이슈들을 해결해 줄 수 있는 능력이 애초에 없었다. 많은 에이전트들이 영어나 기타 외국어를 약간 할 수 있는 업계 선배, 혹은 전 프로 선수/코치였다. 대체로 해외 팀 좀 알아봐 달라는 부탁에 아는 곳들을 중심으로 연락해 보고 그중에 반응이 오는 곳과 금액 등 몇 가지 이슈들을 맞추는 정도로 일했다. 선의로 하는 사람도 있었다. 따라서 이미 전문화가 완료된 이 시점에서 그런 점을 몰아세우기도 애매하다.   


초기 에이전트 사업은 너무 쉽게 접근할 수 있었던 것이 문제였다. 반대로 생각해 보면 성숙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했던 것일 수도 있다. 구설수들이 전화위복이 되어 지금과 같은 시스템이 시장에 정착할 수 있는 배경이 된 것이라고도 말할 수도 있다. 결국 독립적으로 활동하는 에이전트들은 점차 없어지고 그 자리에 에이전시(조직)가 들어왔다. 에이전시들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이 업계에서 계속 사업을 지속할 것이라는 믿음에 가장 먼저 부응을 해야 했다. 따라서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일을 진행하지 않았다.

 

투명하게 구성된 이스포츠 에이전시 업계 분위기는 해외 팀의 비즈니스에도 영향을 주었다. 국내 에이전시 블랙리스트에 한번 올라가면 이후 선수의 이적을 받기가 어려워진다는 것을 인지했다. 국내 에이전트와 신뢰 관계 형성이 필수가 된 것이다. 


클라이언트


이 에이전트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클라이언트에 대한 특별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 에이전트의 클라이언트는 선수다. 따라서 나의 고객인 내 선수에 대한 많은 것을 알고 있어야 한다. 선수의 기본적인 정보란 연령, 이력, 포지션, 목표, 연봉, 현재 스탯, 이번 시즌 기대 퍼포먼스 등과 같은 정보다. 그러나 이런 정보에는 사람의 성향에 대한 것은 적혀있지 않다. 어떻게 데뷔해서 누구와 활동했고 무엇에 영향을 받으며 어떤 것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는지는 알 수 없다.  


이와 같은 종류의 정보를 알아야 하는 이유는 현재 선수가 지금 어떤 심리적 상황과 물리적 환경에 놓여 있는지를 이해하기 위해서다. 결국 선수에 대한 이해가 지금 선수의 최대 고민이 무엇이고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서 어떤 서비스가 필요할지를 예상할 수 있게 한다. 이해를 위해 필수적으로 필요한 것은 관계다. 사람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진짜 들어야 할 내면의 깊숙한 이야기를 듣기가 어렵다.

 

선수단 생활은 폐쇄적이다. 시즌 중의 이들의 동선은 연습실과 숙소, 경기장 외로는 없다. 만날 수 있는 사람의 수도 종류도 쌓을 수 있는 인간 관계도 한정적이다. 대부분의 선수는 10대 중후반부터 선수 생활에 돌입한다. 선수 생활 중에 얻게 된 지식 외로는 알려고 하는 것이 많지 않다. 성인이 되었을 때 사회 시스템과 여러 상식에 대한 지식의 수준이 다른 또래 아이들에 비해 높지 않다. 같은 수업을 듣는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누군가와 한조가 되어 조별 과제를 준비하는 일 같은 건 없다. 바로 옆에서 자도 사람도 경쟁자일 수 있다.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적다. 아쉬운 이야기이지만 같이 생활했던 선배의 부탁의 속아서 승부 조작에 가담하게 되는 일도 발생한다. 정말 이런 것에 속을 수 있는지 믿기지 않을 수 있지만 현실이 그렇다. 


대부분의 선수는 전성기가 언제인지 언제까지 이어질지 예상을 못한다. 늘 지금 같을 것 같다가도 변화를 받아들여야 하는 순간이 온다. 이런 변화를 제대로 준비를 못해 당황하는 선배들을 수도 없이 많이 본다. 그러함에도 현실적으로 딱히 준비할 수 있는 방법도 없다. 방법 몰라서도 그렇지만 당장 오늘 해야 할 연습을 하지 않을 수도 없기 때문이다. 주변 인간관계를 살펴봐도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심리적 소모가 크지만 구체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상대는 적다.


선수들이 문제들을 스스로 해결할 능력이 있는가 없는가와 별개로 상황이 이러하다는 것 자체는 아주 잘 알고 있다. 언제 생겨도 이상하지 않은 부상의 위험 같이 늘 곁에 머물러 있는 체감의 영역이다. 그런데 폐쇄 사회 속에서 특별한 생활만을 해왔던 선수라도 새로운 도전이 필요한 시기가 온다. 사실 자체가 상당한 두려움이다. 에이전트에게 권리와 기회를 내어 주는 쪽은 선수다. 아는 부분이 적기에 많은 선수가 에이전트에게 자신을 충분히 드러내어 보여주기 어렵다. 다양한 사회생활을 거친 것이 아니라서 현재 상황과 상태를 세련되게 설명하기 쉽지 않다. 설명을 한다고 해도 표현이 다듬어지지 않았을 가능성도 높다. 


믿음은 에이전트가 선수로부터 얻어야 한다. 에이전트가 선수의 마음을 열어야 한다. 물론 선수들이 기본적으로 믿을 수 있는 사람은 부모다. 그래서 많은 부모가 직계 에이전트로 활동한다. 그러나 때가 되면 부모가 도와줄 수 있는 수준을 벗어난다. 그때는 외부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하다. 업계에 대한 지식, 이적 시장 트렌드, 법적/세무적인 부분 등에서 높은 수준의 지식이 요구된다. 해외로 이적한다면 출입국과 현지 생활에 대한 준비도 필요하다. 지역에 긴급 연락을 위한 인적 네트워크도 필요하다. 그래서 실제로 직계 에이전트 중 상당수는 에이전시를 대하기 위한 자격유지로 볼 수 있다.   

   

마음을 열지 않는 선수는 근원적 필요를 말할 가능성이 낮다. 근원적이란 단편적의 반대말이다. 선수가 이적을 결심할 때는 여러 이유가 있다. 그러나 요청의 내용은 단순히 이적팀을 알아보는 것 정도의 수준이다. 에이전시는 이적을 하려는 이유를 알 경우 더 적합한 팀을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이유를 말하지 않는다면 알아낼 방법은 없다. 결국 믿음을 줌과 동시에 필요를 잘 이해할 수 있는 능력도 있어야 한다. 선수 출신 에이전트는 유리한 측면이 있다. 선수가 현재 처해있는 상황과 환경을 겪었을 가능성이 높다. 팀이나 비용이 아닌 선수의 입장을 중심에 두고 대변해 줄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해 줄 수단과 근거가 많다. 선수 출신의 에이전트가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미치는 이유다.  


여기까지 선수에 대한 이해와 신뢰에 대해서 설명을 해왔다. 그러나 신뢰 확보란 에이전트 일을 더 잘하기 위한 준비일 뿐이다. 궁극적으로 선수는 심리적으로 기댈 곳을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다. 실질적 필요를 해소하는 것이다. 그런데 선수는 사람이기에 다 다르다. 선수마다 이상적인 에이전트 관계에 대한 생각도 다르다. 또한 관계를 형성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다르다. 그래서 한두 가지 생각이 모든 상황에 정답을 되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에이전트는 고객의 필요를 어디까지 파악하는 것이 유리할지를 정해야 한다.   


에이전트의 최종 업무는 상담의 자리로 이끌어 내는 것이 아니다. 마찬가지로 얼마나 좋은 관계가 될 수 있는지도 아니다. 구체적으로 선수에게 무엇을 어떻게 실현할지를 제시하는 것이 목표다. 따라서 에이전트를 거쳐간 선수의 필요를 지금껏 어떻게 해소해 왔는가가 증거가 된다. 그 증거가 선수에게 보이게 되는 에이전트의 능력이다. 선수와의 관계란 에이전트가 선수의 필요를 해소할 수 있는 경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받아들여질 때 발생한다. 이것이 없으면 애초에 대화가 없다.  

     

“저희 에이전시에 속해 있는 많은 선수들을 보세요.”

“저와 함께 활동하면서 이런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저희 에이전시와 함께 하면 선수 생활 마지막까지 매 순간 현명한 선택만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신뢰가 이미 바탕에 깔려 있다면 선수는 에이전시를 찾는다. 이때 에이전시는 회사가 가진 포트폴리오를 보여주고 지금까지 무엇을 해왔는지를 보여준다. 이후 현재의 선수 상태를 선수로부터 듣는다. 선수와 필요한 상담을 하여 이제부터 무엇을 해 줄 수 있는지를 확인한다. 선수가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계약할 수 있다. 남은 것은 계약할 일을 실행하는 것뿐이다. 일반적으로 해야 하는 소통의 과정을 잘 소화하고 합의점을 찾고 최종적으로 일을 해내고 문서로 모든 작업을 완료하면 끝난다. 합의된 보상을 받는다. 


이미 잘 알려진 에이전시라면 전성기 프로 선수와 계약을 할 때나 촉망받는 유망주의 경우에 위에서 언급한 부분 외로 더 필요한 세심함은 많이 없을 수 있다. 그런데 반대의 경우가 있다. 신인은 자신을 위해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 줄 에이전트의 도움이 절실하다. 선수가 에이전트를 더 필요로 하는 상태. 에이전트에게 최고의 클라이언트란 절실한 필요가 있는 선수임과 동시에 전적으로 에이전트를 믿어주는 선수일 수 있다. 


신인 선수는 브랜드 가치가 작다. 따라서 대행 수익이 적다. 선수의 이적이나 입단 연봉의 5%가 업계 일반적인 수수료다. 신인 선수의 수수료는 인기 선수의 비해 초라하다. 그러나 입단 성사를 위해 에이전트가 해야 하는 일의 양은 베테랑 선수에 비해 적지도 않다. 오히려 선수에 대한 업무를 할 때 시간과 에너지가 더 소비되는 경우가 많다. 인기 선수는 선수에 대한 설명이 많지 않아도 시장이 그 선수를 잘 안다. 때로는 에이전시에 선수 영입에 대해 역제안을 올 수도 있다. 에이전시는 받은 제안 중에 어떤 것이 제일 나을지 검토만 하면 되는 형태로 일을 할 수도 있다. 신인은 시장에 이 선수를 알리는 작업부터 해야 한다.


대체로 이력이 없다. 선수를 설명해야 할 자료는 적고 다루기 까다로우며 포장은 힘들다. 시장이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확인하려고 하는 것이 더 많다. 아는 것이 적기 때문에 하나를 볼 때 연결된 다른 궁금한 것이 생길 수 있다. 추가로 확인하고 싶은 것이 많아진다는 것은 요청이 자주 발생 한다는 말이다. 물론 그마저도 관심이 있는 경우다. 시장에 관심이 적은 경우 포트폴리오를 끊임없이 뿌리는 것과 같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이 될 만한 활동을 계속 지속해야 할 수 있다. 신인 선수는 이 사실을 알고 있다. 따라서 아직은 별 볼일이 없는 자신에게 시간, 재능, 능력을 투자해 줄 에이전트가 나타나면 다르게 반응하게 된다. 


선수는 에이전트가 열심인 이유가 나의 성공에 대해 나와 동일한 확신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때로는 나보다 나에 대해서 더 확신하는 경우도 있다. 이 관계에서 출발한 에이전트의 경우에 나의 귀찮은 업무를 대신해 주는 사람 정도로만 생각하기 어렵다. 성공하기 전에도 나를 위해서 일해준 사람은 성공한 이후에도 계속 나를 위해서 일해 줄 가능성이 높다. 머리가 커져서 이제는 더 나은 에이전트를 찾아 떠나겠다는 선수가 없다는 말이 아니다. 이와 같은 필요가 있는 산업이라면 에이전시는 언제든 어디서든 존재할 수밖에 없다는 것과 그래서 이 일이 상당히 가치가 있는 일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 중이다. 


동행적 개념


대부분의 이스포츠 선수는 10대 후반에 데뷔해 20대 중반에 은퇴한다. 보통의 젊은이라면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나이에 한 사이클이 종료된다. 한 전문가는 선수는 동일한 기간 동안 일반인보다 최소 3배 이상으로 압축적인 삶을 산다고 평가한다. 설명은 다음과 같다. A는 대학을 졸업한 후 바로 취직했다. B는 졸업 후 2년 정도의 방황을 하다가 직장에 들어갔다. 그 시점에 먼저 시작한 사람은 대리이고 다른 이는 사원이다. 이때는 유의미한 경력의 차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사회생활은 보통 20년 혹은 그 이상 한다. 20년 뒤에도 여전히 지금과 같은 차이가 날 것으로 예상하기는 어렵다. 그런 예측을 하는 사람은 없다.


그런데 선수는 다르다. 평균 5~6년 정도 활동한다. 따라서 선수의 1~2년은 일반인의 4~6년 정도라고 할 수 있다. 혹은 이상의 차이다. 상대적으로 사회에서 평가를 받는 기간과 기회가 물리적으로 적다. 특히 주목을 가장 많이 받는 첫 1년을 뛰는 팀 선택을 하는 것은 일반인의 10년 정도의 사회생활에 해당할 만큼 중요하다. 데뷔 초기부터 엄청난 퍼포먼스로 등장해 최고의 대우와 케어를 받으면서 무난한 선수 생활을 지속하다가 느지막이 은퇴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그런 경우는 10년에 1명이 있을까 말 까다. 대부분은 커리어 관리에 따라서 수입의 많고 적음과 선수 라이프 사이클의 길이 등이 달라진다. 


선수에게는 가장 중요한 가치는 선수 생활을 지속할 수 있는가다. 그래서 대부분의 선수들은 더 이상 선수 생활을 할 곳이 없을 때까지 이 생활을 하고 싶어 한다. 그런데 업계 환경과 상황은 수시로 변한다. 선수 생활을 하다 보면 혼자서는 다 고려할 수 없는 변수가 발생하는데 심하면 여러 번도 발생한다. 우리는 단순하게 무조건 상위 성적 팀에 가면 더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 더 나은 팀원과 함께 경기를 한다면 더 높은 기량을 펼칠 수 있고 더 좋은 성적으로 더 가치가 높은 선수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런데 상위 성적 팀에 입단을 했는데 한 번도 출전을 해보지 못하고 후보생으로 세월만 보낸 선수들도 많다. 


하위권 팀에서 주목을 받아 상위권 팀으로 이적을 했지만 얼마 되지 않아 2군에 배정받고 1군 대회 출전 경험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선수도 있다. 현장 출전 경험이 적어지면 자연히 실력도 줄어든다. 더욱이 팬들의 시야에서 멀어지면 쉽게 잊히고 인기도 낮아진다. 그런데도 이런 결정이 있는 이유는 하위권 팀 소속 선수들로는 발전이 제한적이고 상위권 팀을 이길 가능성이 적기 때문이다. 반대로 에이전시의 커리어 전략으로 국내 팀 연습생을 거치지 않고 해외 팀으로 먼저 진출한 선수도 있다. 1년 내내 국내 팀과 국내 팬들에게 노출이 되지 않았다. 그런데 소속 팀이 그 지역 리그에서 우승을 하고 롤드컵에 진출하게 되었다. 롤드컵에서 국내 팀을 만나 패배했다. 그러나 선전을 했다. 특별히 선수의 플레이는 국내 팀과 팬들의 눈에 들어왔다. 시즌이 끝나고 눈여겨본 관계자들은 자기 팀으로 이적을 추진했다. 


선수는 해외에 있었기 때문에 국내 팀의 연봉 수준도 모르고 어떤 팀이 나와 맞는지 또 1군으로 활동을 할 수 있는지 등을 잘 알지 못한다. 성공적인 이력 관리를 위해 어디 팀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한지 객관적으로 판단하기도 어렵다. 다만 믿을 수 있는 에이전시가 있다면 상관없다. 에이전트에게 의뢰하면 된다. 에이전시는 이적 이후에도 선수의 커리어에 관여한다. 외국에 갈 때도 다시 한국에 올 때도 이후에도 미래에 대한 설계를 계속한다. 에이전트는 선수가 고객이다. 팀보다 선수를 우선시해 협상을 할 수밖에 없다. 


최든 이스포츠는 글로벌 단위로 움직인다. 외국 기업과 다양한 종류의 대화를 해야 할 일들이 발생한다. 에이전트 업계는 이처럼 직접 소통을 할 때만 얻을 수 있는 정보가 많다. 당연히 언어 능력이 필요하다. 에이전트들은 대부분 잘 준비되어 있다.  외부에 밝히지 않고 조용히 이적이 가능한 해외 팀을 알아보기를 바라는 선수가 있다. 해외에서 국내로 복귀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선수가 이적할 팀을 여기저기 알아본다는 것이 알려지면 협상의 불리한 경우가 발생한다. 또한 팬들에게 보이는 이미지 때문에 이런 이슈로는 자주 노출이 되는 것을 원치 않을 수 있다. 성격상 통제 가능한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하는 것을 강하게 원하는 경우가 있다. 결국 더 많은 정보가 에이전시의 전문성을 증명하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선수 계약은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연예인 계약과 유사하다. 한국이 스포츠협회는 최근 선수 표준 계약서를 공개했다. 내용상 차이점은 거의 없다. 핵심은 이적과 마케팅 권한대행이다. 팀들은 계약서를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에이전시에 대해서 다소 불편했다. 팀들에게 유리한 조항이 많이 상쇄된 이유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미 에이전시와 유사한 역할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팀이 가진 이권 사업을 에이전시가 투자 없이 침범하는 개념으로 이해했다. 이런 사고가 가능한 것은 연습생 제도 때문이다. 투자를 통해 키운 선수를 에이전트가 무료로 활용한다고 생각했다. 바이 아웃과 같은 조항이 발동이 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시장이 더 커야 하는데 아직 그 정도까지 성장하지 못했기 때문에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이해하는 전문가도 있다.

   

에이전시는 계약이 종료된 선수에 한해서 타 팀에 이적시키고 수수료를 받기 원했다. 그런데 팀은 계약이 종료된 선수에 대해서도 이적을 직접 추진하고 이적으로 인해 발생하는 수익을 확보하기를 원했다. 팀의 입장에서는 선수 육성에 대한 투자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선수를 이적시키는 활동으로 인해 수수료를 받게 되는 에이전시가 타당한 것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팀들은 다른 팀들과 직접 소통하기를 원했다. 충돌이 발생했다. 선수가 가진 권리인가 아니면 팀이 가진 권리인가에 대한 이슈였다. 


LCK는 우선 협상 기간에 선수와의 협상을 완료하지 못하면 모든 선수와 코치는 FA 되는 것으로 정리했다. 선수가 가진 권리를 우선시한 것이다. 팀은 이제 계약 기간 중의 이적에 대해서만 이적료를 받을 수 있다. 에이전시를 인정하기 위한 배경을 구축한 것이라 판단할 수 있다. 그런데 지정 선수 특별협상 제도도 있다. 팀이 지정 선수로 지정하면 스토브 리그 시작 전에 연봉과 처우에 제한을 두고 협상을 시작한다. 지정 선수가 잔류가 아닌 이적을 선택하면 이적료를 팀에 지불해야 한다. 팀의 입장을 보완한 형태라고 있다.  

  

오버워치는 컨텐더스 팀과 리그 팀이 직접 협상하게 되어있다. 이런 구조에서는 에이전시가 활발한 활동을 하기 어렵다. 그렇지만 선수가 팀과 직접 협상하지 않고 에이전시를 통해서 협상을 할 수는 있다. 따라서 에이전트 활동은 가능하다. 최근에는 배틀그라운드, 발로란트, 철권, 카트라이더 등에도 에이전트에 소속된 선수들이 있다. 아직은 소속사 개념이 강하긴 하나 이적도 간헐적으로 있다. 전체적인 업계의 흐름은 에이전트를 인정하는 분위기다. 이유는 사회(팬)가 선수를 권리를 우선 히 하는 것을 원하기 때문이다.  


끝으로 부수적인 이슈 몇 가지를 정리하면서 글을 마친다. 에이전시 업무에서 가장 주의할 사항은 템퍼링이다. 템퍼링이란 리그에서 정한 협상 기간 이전에 외부 팀이나 에이전트가 선수에게 접근, 영입 등에 대한 설득을 진행하는 것을 말한다. 템퍼링은 공정 경쟁을 위해 엄격하게 금지된다. 법을 어긴 경우 리그로부터 (에이전트) 자격 정지와 같은 페널티를 받게 된다. 마케팅 권한 대행이란 팀이 선수 활동을 위해 필요한 제반 환경을 제공하고 선수는 팀에게 자신을 활용한 사업을 독점 제공한다는 의미다. 여기서 사업이란 광고, 후원, 제휴 등을 말한다. 계약에서 특히 확인이 필요한 부분은 초상권 등 권리 사용에 대한 범위, 선수의 마케팅 활동 의무, 그리고 상금과 같은 수익 분배에 관한 사항이라 할 수 있다.  


계약을 할 때는 특별히 위약(*또는 해약)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 핵심은 한쪽이 책임져야 하는 페널티가 상식적인지이다. 표준계약서는 말 그래도 기준이다. 표준계약서대로 해야 할 의무와 같은 것이 있지는 않다. 계약자는 꼼수를 부릴 여지가 있다. 법적 검토 대상인지를 판단하기 위해서 표준 계약서를 활용할 수 있다. 위약 내용이 불공정하다고 느껴진다면 혹은 그렇게까지는 아니더라도 부담이 된다면 반드시 법률 검토를 받아야 한다. 외국이라면 계약 불이행이 사실상 해결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 국내외를 할 것 없이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임금 체불에 관한 일들이 일어났다. 리그와 팀은 별개의 조직이기 때문에 리그가 팀에게 임금에 대한 지급 근거를 요청하거나 체불 임금에 대한 강제 집행 명령과 같은 일은 할 수가 없다. 이런 경우 해약을 해야 한다. 


제기(bring up)가 있다면 퍼블리셔가 중재할 수 있다. 다만 제기를 하기 위해서는 누군가가 문제를 공론화해야 하는데 선수는 그 일을 하기가 힘들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하는 팀에게 밀린 임금을 주지 않으면 제기를 한다는 말을 할 선수가 거의 없다. 팀워크를 위해 동료들을 위해 먼저는 경기에 집중하자고 한다. 지금 논의되고 있는 후원 계약이 성공하면 좋은 소식이 들릴 것이라고 회유한다. 이렇듯 시즌 중에 발생하는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 시즌과 맞바꿔야 하는 일로 다가올 수 있다. 


팀이 보통 월급을 주지 못하는 이유는 돈이 없어서다. 돈이 없는 이유는 여러 가지이지만 어떤 이유라도 계약 이행을 못하면 계약 종료를 해야 하지 이행을 보류해 달라고 말을 해서는 안된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은 그런 결정을 못하는 것이 문제다. 선수가 조금만 참아주면 후원 유치 등과 같은 기회를 찾아볼 수 있는 시간을 벌게 된다. 그런데 반대의 경우 포기해야 하는 것이 너무나도 커 보인다. 임금 체불 외로도 상금분배, 감독경질 등 계약 사항을 이행하지 않는 경우는 있다. 다만 심각한 것들은 대부분 돈 문제다. 


에이전시가 등장하면서 많은 부분이 자연 해소되었거나 또는 해소되는 과정에 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문제는 여전히 발생한다.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에이전시가 주요 역할을 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중재 기관의 입장에서는 제소만 있으면 진상 규명을 할 명분이 생긴다. 신뢰가 있는 대상이라면 누가 제소를 해도 상관없다. 진상 규명을 하게 되면 대부분의 잘잘못들은 가려진다. 그렇게 되면 징계할 수 있고 또 구제할 수도 있게 된다. 다만 세련된 커뮤니케이션이 없다면 활용을 안 하니만 못한 경우도 있다. 


한 선수의 사생활 문제에 대해서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해야 하는 경우가 있었다. 공식적인 입장은 어딘가에서 해야 한다. 여기서 그 어딘가란 반드시 조직을 말한다. 선수를 대변할 수 있는 조직이란 리그, 팀, 에이전시다. 물론 협회도 가능하다. 그런데 협회는 보통 판단(처벌) 기관이기 초기 대응에 대해서는 관여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 먼저는 에이전시에서 발표했다. 적절하지 못했다는 반응이었다. 이후 팀이 보충하여 발표하였는데 타이밍이 늦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사례는 누가 해야 한다는 것을 지적하기 위함이 아니다. 얼마나 세련되게 할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리기 위함이다. 잘만 하면 누가 해도 아무 문제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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