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IGHT LOG
https://brunch.co.kr/@dronestarting/555
어쩌다 보니 마이크로 드론용 배터리만 잔뜩 가지고 있는 걸 보고 화들짝 놀랐습니다.
겨울은 방구석 비행의 계절이라 마이크로 드론을 주로 날리지만 이 배터리들이 아까워서도 다른 드론은 못 날리는 이상한 처지가 되어 버렸습니다.
https://brunch.co.kr/@dronestarting/498
BLDC 모터에 유혹에 이기지 못해 Tiny Whoop에서 Snapper6로 갈아타도 저 많은 배터리를 사용할 수 있어요.
이런 기묘한 커넥터를 만들었거든요. 그런데 어느 때부터인가 전류가 약해졌는지 스로틀만 올리면 죽어버리는 현상이 생기더라고요. 전압은 문제가 없지만 묘하게 배터리 연결 커넥터가 뜨거워집니다.
수상해서 뜯었습니다. 이 커넥터 은근히 파는 곳이 없어요. 작아서 눈에 힘을 봐야 겨우 보이는데 커넥터 클램프가 전선 피복 안쪽까지 꽉 물지 못합니다. 이 부분에 접촉이 좋지 않아 저항이 생겼나 봅니다.
뒤쪽에 피복을 벗기고 납으로 연결해 주었습니다. 이 커넥터 어디서 파는 거 확인하면 몇 개 꼭 사둬야겠습니다.
이제 마이크로 드론은 Tiny Whoop를 넘어 LiHV 배터리와 BLDC의 시대가 되어 버렸습니다. 하지만 1S 배터리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죠. 그 이상은 실내에서 별 필요가 없을지도 모르지만 큰 드론에 익숙한 느낌이 필요해서 BLDC 모터 드론을 찾는 것도 사실이니까요.
출력을 더 높일 수 없다면 무게를 줄이는 것도 방법입니다.
Snapper6의 중량을 낮추기 위해 UR65 프레임을 준비했습니다. 카본에 알루미늄 덕트로 화려한 Snapper6는 플라스틱 프레임보다 무거울 테니까요.
Snapper6 프레임 이식 수술을 진행합니다.
껍질만 남기고 모두 제거합니다. 플라스틱 볼트에 몽땅 나사 풀림 방지 접착제를 발라둔 덕분에 수술 난이도는 상승합니다.
장기를 새 프레임에 이식하기 전에 얼마나 중량 효과를 볼 수 있을지 측정합니다.
3.1g이 감량됩니다. 애걔! 3.1g? 이 아니에요. 원래 무게가 30.3g이니 10%나 감량했거든요.
그런데 이 수술, 뜻밖에 문제를 만납니다. 캐노피 연결하는 구조가 완전히 다릅니다. 원래 있던 플라스틱 볼트는 너무 두꺼워 고정이 되지 않는 데다 긴 금속 스크류를 사용하면 애써 감량한 3.1g도 소용 없어질지 모릅니다.
다시 원래 프레임으로 돌아가기엔 너무 먼 길을 지났습니다. 그러나 항상 그렇듯 우리는 해결책을 찾습니다. 스테이플러 심입니다.
끝을 이렇게 감아 고리를 만들어
관통한 다음 다시 고리를 만들어 고정합니다.
정비가 필요하면 어떡하냐고요?
안 할 겁니다.
프레임을 바꾼 덕분에 배터리를 고정할 방법도 생겼습니다. Snapper6는 고무줄로 배터리를 고정했거든요.
화려한 카본 프레임과 빨간색 아노다이징 처리된 알루미늄 덕트가 아쉽지 않냐고요? 더 가볍고 빠른 반응을 얻었기 때문에......
아쉬워요.
고글 쓰면 하나도 안 보이는 걸 뭐 하고 위로합니다. 유난히 추위를 많이 타는 올겨울 이 변종 Snapper6로 불타고 있습니다. 4S 배터리가 들어가는 Whoop 모델을 애써 외면하면서요.
https://betafpv.com/products/beta85x-whoop-quadcopter
더 많은 드론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 FPV미니드론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php?bid=13584005